아니 이게 무슨일이야-시간 순삭 소설편

[곰탕] 김영탁

by 주연
KakaoTalk_20200421_192237762.jpg


이 소설 재밌다는 평을 여러 번 봤다. 책 리뷰에는 리뷰어 개인의 스타일이 담겨있는데, '이딴건 나무아깝다'라는 냉정한 타입부터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무한 긍정 타입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타입을 막론하고 책을 읽은 사람들은 확실히 재밌다는 얘기를 했다. 제목이 [곰탕]이라니 확 땡기지 않는데...그 무렵 한창 소설 읽기가 재미없었다. 책을 펴고 최초 10분간 몰입되지 않으면 바로 2군으로 전락시켜 놓고 몇 달을 끌었다. 책 입장에서는 쉽게 집중 안 하는 독서가가 좀 무자비하겠다. 하여튼 이같이 소설을 안 읽을 만한 사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곰탕]을 읽기 시작한 건 -미래에서 온 살인자-라는 부제 때문이었다. 미스테리/스릴러/판타지 이런 거라면 또 읽어줘야지. 나는 책의 도입부에 들어서자 마치 표지그림처럼 화자에게 신속히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장편소설로 무려 1권, 2권 나누어져 있다. 그렇다고 활자가 많다는 생각은 딱히 안 드는 게 문장 호흡이 짧고, 행동 묘사가 다분하며, 씬을 잘게 잘라놓아서 그렇다. 작가가 영화감독이라서 그런지 등장인물을 풀네임으로 표기한다거나 (ex.김철수) 빠른 무대 변화가 특징이다. 마치 각본집 같다. 소설 초반에는, 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어리둥절한 마음으로 극 중 호흡 따라가기가 바쁘다. 1권의 마지막으로 치달으면 무릎을 탁 치게 되고, 부산 앞바다의 잔상이 남는다. 독자들은 내용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지 말고 읽기를 권한다. 얼른 2권 읽으러 가야 됨. 빨리빨리!




p.209

그 골목의 끝에, 달이 걸려 있었다. 저 달 아래 바다가 있다고 했다. 낮에는 바다가 보인다고 했다. 다음에, 낮에 한 번 더 오자고 했다. 다음에, 한 번 더, 라는 말을 되새기며 우환은 달을 한동안 더 봤다.





S님: 헐 저 이거 읽었눈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시간순삭잼

└ 존잼ㅠ2권을 왜 같이 안샀나 의문일 지경이에요


J님: 저는 특히 기록을 쓰다보면 어디선가 고운 면을(?)찾는 긍정타입쪽인데, 확실히 이 책 정말 재밌죠 영화감독이셔서인지 그런 요소나 포인트를 잘 아시는 것 같아요.

호호 영화로도 나왔음 좋겠어요


Z님: 이 책 한구절 한구절이 정말 명언이지 않나요..? 캐릭터 한명한명 잘 살려 낸 책인것같아요ㅠㅠㅠ 부산에 살았어서 그런지 전 곰탕이라고 해서 더욱 끌렸었어요..무튼 이 소설 몰입도 최고인거같아요ㅠㅠ 2권 순삭했네요.

저도 부산태생이라서 더욱 생생하게 각인되더라고요ㅎㅎ영도 이런 곳도 나오고요. 부지런히 다음 권을 읽어볼게요


매거진의 이전글생각하는 아빠 두 명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