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좋은 사람인가

1화 나는 그냥 괜찮은 사람이고 싶었다

by 이서연

나는 좋은 사람일까.
이 질문을 처음 마음속에 품은 건 꽤 오래전이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았던 날.
마음이 상해 씩씩대며 울고 있던 그 순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정말 좋은 사람일까?”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화를 내지 않고, 상처를 주지 않고,
늘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나도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어떤 날은 참지 못하고,
어떤 날은 너무 오래 참고 나서야 터져버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날 밤, 후회를 삼키며 잠들었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종종 나를 착한 사람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 말은 어느 순간부터 칭찬이 아니라
‘기대’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넌 원래 착한 애잖아.”
그 말 뒤에는 언제나 내가 더 참아야 할 것,
더 이해해야 할 것들이 따라붙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으면서도,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괜찮은 사람이라도 되고 싶었다.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지 않아도,
조금 부족해도, 너무 나쁘지만 않으면
스스로를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리고 나는… 평범하고 싶었다.
평범하게 사랑받고 자라서,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평범하게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 평범함은,
언제나 나에겐 너무 멀게 느껴졌다.

나는 매일 스스로에게 조용히 묻는다.
“나는 오늘, 어디까지 괜찮았을까.”
그리고 그 질문이 쌓인 하루를,
이 글로 기록해보려 한다.

어쩌면 나는 아직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그저 평범해지고 싶어서
이렇게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