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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이로 Sep 12. 2022

미쁜편지 # 18

달이 뜨는구나

아니, 어쩌면 달은

항상 그곳에 있었다

저문 적이 없었다


달에게 온기가 있는 줄

뒤늦게나마 깨달아

용기 내어 슬쩍 안아보니

아아, 진작 안아볼 걸 그랬구나


지나간 발자욱들을 보며 뒤돌아 걷다가

몸을 돌려 앞에 떠있는 달을 본다

눈부셔 눈감게 만드는 해님보다

은은하게 눈에 다 담기는

네가 더 좋구나


달이 떠있구나

아니, 어쩌면 달은

잠시 낮의 뒤에 숨을 수도 있다

그래도 달은 저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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