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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미쁜편지 # 18
달이 뜨는구나
아니, 어쩌면 달은
항상 그곳에 있었다
저문 적이 없었다
달에게 온기가 있는 줄
뒤늦게나마 깨달아
용기 내어 슬쩍 안아보니
아아, 진작 안아볼 걸 그랬구나
지나간 발자욱들을 보며 뒤돌아 걷다가
몸을 돌려 앞에 떠있는 달을 본다
눈부셔 눈감게 만드는 해님보다
은은하게 눈에 다 담기는
네가 더 좋구나
달이 떠있구나
잠시 낮의 뒤에 숨을 수도 있다
그래도 달은 저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