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에게 바다를 강요하지 말아라
UX 일반론, 그런 건 없다는 말이 누군가에겐 작지만 위로가 되겠지만
또 누군가에겐 여전히 답답하고 한심한 소리처럼 들릴 뿐인 것을 잘 안다.
UX 일반론은 없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있기 어렵단 표현이 더 정확하다.
그저 요원하다 못해 앞으로 있기 힘들다 말해버릴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허구의 UX, UX가 무용하다는 오해를 받는 원흉이다.
UX 일반론은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 라면 참 달콤한 지식이자 유용한 도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반론이라는 캐주얼한 지식을 바란다면
이는 마치 민물고기에게 바다가 집이 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뭐 예외는 있지만)
그 어떤 설명도, 분류도, 표현도, 비유도, 민물고기에겐 죄다 짤뿐이다.
이런 따가운 강요에 내가 무비판적으로 적응을 해야만 할 이유란 없다.
작년, 재작년, 올해 같은 울타리 안에 있으면서도 해마다 하는 일의 종류와
그 양상이 계속해서 바뀌는 나의 커리어 상황 하나만도 제대로 설명하려면,
그것이 제아무리 특수한 상황일지라도 일반론으로 퉁치고 덮을 순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큰 포부를 갖고 UX 업계를 겨냥 중인 이들이라면,
게다가 커리어 피라미드 첨탑에 우뚝 선 특별한 이가 되길 희망한다면,
UX 일반론은 그대에겐 오히려 과속방지턱이자 바리케이드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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