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세상이 변했다는 일단 한 가지의 증거
멘토님이 자신을 UI, UX 디자이너라고 사람들에게 소개를 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제 주위사람들은 모르거나 UI, UX에 대해 약간 들어본 정도가 대다수라서요!
약 5년 전 지금까지도 최연소 질문자로 기억하는 한 중학생 멘티로부터의 질문 중에 첫 번째 내용이었다. 미래직업으로서의 가치 등을 타진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을 하나가 '직업 인지도'일 것이다.
인지도가 낮다면 그만큼 블루오션이라 기회도 많겠지만, 인지도가 높다면 이미 포화상태일지도 모를 직종이 될 수 있을 터, 물론 현실은 인지도 여부보다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에 비해 난잡하고 무경계지만 말이다.
나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끝내 UX 분야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되면서, 거의 20년 가까이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설명하는 것이 매번 번거로운 경험을 해온 전형적 유형이다. 부모님께 그래서 혼난 적도 있었다.
어쩌면, 아니 확실히, 그러한 경험이 내가 멘토링을 이 악물고 해온 큰 버팀목인지도 모르겠다. 뭣도 없는 대학생 나부랭이가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는 화두였거늘, 어찌 보면 책은 일부 그 답을 해낸 결과물일 것이다.
작년에 책 만들기 모임을 하면서 자기소개로 직업을 밝혀야 하는 시점, 또다시 습관적으로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머뭇머뭇하며 에두르다가 혹시 "'UX'에 대해 모르시죠?"라고 말했다가 아주 된통 혼난 기억이 있다.
완전 무시한다며 우리가 그것도 모를 줄 알았냐며... 나는 정말 깜짝 경악을 하고 말았었다. 하긴 지상파 예능에서 일반인 출연자가 UX 디자이너로 소개되는 것에 큰 부연설명이 없었던 몇 해 전 일을 떠올리면 충분히.
이제, 이 분야는 더 이상 그리 낯설다는 설움은 덜 받아도 될 것 같다고 안도하고 싶다가도, 여전히 내가 멘토로서 팔리는 상황을 곱씹자면 갈 길이 아직도 멀다는 것 또한 현실인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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