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젊은 번역가의 생존 습관 - 김고명 저
나는 출판 번역가로 12년째 생존 중이다. 굳이 생존이란 표현을 쓴 까닭은 언제 일감이 뚝 끊겨 도태될지 모르는 프리랜서의 직업적 숙명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의 저자인 김고명 님은 12년 차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이다. <번역가>라는 타 직군의 업을 살펴보면서 UX/UI 직군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좋은 습관을 배울 수 있었다.
번역가는 글 번역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저자는 출판 번역 쪽 일을 수행한다. 그중에서도 영문 번역을 수행하고 있다. 번역가는 어떤 자질을 지녀야 할까? 번역가는 번역하려고 하는 언어(영어)와 한국어를 기본적으로 잘해야 한다. 글을 번역하는 일이므로 아무래도 꼼꼼함이 중요한 직군이다.
이 책을 읽고 번역가의 인상 깊은 습관을 4가지로 정리해보았다.
저자는 꾸준함을 강조한다. 무언가를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 습관이 편하고 만만한 것부터 시작하라고 권유한다. 일도 꾸준히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출판사의 요청이나 의뢰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함을 언급한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고, 뭐든 꾸준히 하려면 만만한 게 최고이다. (p.19)
습관을 유지하려면 그 행동이 편하고 만만해야 한다. 불편하면 지속하지 않는다. (p.131)
출판사의 요청은 어지간하면 다 받아들인다. 번역 의뢰만이 아니라 부수적인 작업도 마찬가지이다. (p.189)
번역은 지식과 어휘력의 싸움이다. (p.163) 이에 따라 평소 글 쓰고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글 솜씨를 기르기 위해 저자는 글을 많이 쓰라고 이야기한다. 그중에서도 책을 읽으면서 필사를 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그리고 독해력을 기르기 위해 이를테면 '어린 왕자'와 같은 가벼운 영문 서적을 읽어볼 것을 권유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록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기록을 위해 저자는 평소 메모를 체계적인 방식으로 한다. 이런 좋은 습관으로 인해 자연스레 지식과 어휘력이 향상될 수 있다.
번역가가 제일 필요로 하는 생존 능력이 바로 원문을 독해하는 능력이다. (p.14)
글 솜씨는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간단하다. 글을 많이 쓰면 된다. (p.23)
다양한 지식과 좋은 표현을 습득하기 위해 이렇게 한다. 1. 매일 책, 기사 커뮤니티 글을 꾸준히 읽는다. 2. 번역하는 책과 관련된 책을 읽는다. 3. 좋은 표현을 다시 볼 수 있게 기록해둔다. (p.163)
매일 필사를 하고 저자를 만나는 게 정말로 도움이 되나? 나는 이게 무의식 중에 저자와 비슷한 문체를 쓰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p.92)
메모하는 내용은 크게 6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사야 할 것 2. 해야 할 일 3. 읽어야 할 책 4. 글감 5. 번역 수정 사항 6. 번역 중 막히는 문장 (p.56)
대부분의 일을 함에 있어 생산성이 매우 중요하다. 번역 일의 경우 분량에 따라 비용이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 말인즉슨 똑같은 분량을 더 생산성 있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생산성 있게 일하기 위해 포모도르 테크닉을 소개한다. 그리고 집중력 있게 일하는 것을 강조한다. 일을 함에 있어 마감을 지키기 위해 일정을 넉넉히 잡아놓고, 마감 전에 항상 일을 끝낸다. 전날 밤에 다음날 작업할 일을 미리 진행한다.
나의 경우에도 일하기 전에 일을 어떤 순서로 진행할지를 메모하고,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면 비로소 일을 시작한다. 이렇게 해보니 그냥 무턱대로 일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었다. 그런 면에 있어 일을 잘하기 위해 전날 저녁에 미리 일을 세팅하는 습관은 특히나 배워야겠다.
25분 일하고 5분 쉬는 것을 반복하는 게 다이다. 그렇게 네 번을 반복했으면 20~30분씩 길게 쉬어준다. (p.47)
번역은 그만큼 집중력이 필요한 일이다. (p.63)
마감을 지키는 비결은 간단하다. 첫째, 일정을 넉넉히 잡는다. 둘째, 일주일 전에 미리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셋째, 백업을 잘한다. (p.149)
작업이 물 흐르듯 진행되려면 매일 잠들기 전에 다음날 작업할 분량을 읽는다. (p.131)
일이 끊기지 않으려면 마감은 필사적으로 지켜야 한다. 그게 내가 이 바닥에서 10년 넘게 버티고 있는 비결 중 하나이다. (p.153)
일을 꾸준히 하기 위해 저자는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운동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했고 실패했다. 그 과정이 나의 운동 적응 과정과 비슷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긍정적인 외부 자극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할 것을 권유한다. 인지도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외부 요인이라고 여겨진다.
꾸준히 운동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가까운 데서 운동한다. 둘째, 꼭 길게 해야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셋째, 운동을 그저 몸을 풀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해라. (p83~84)
우리에게는 자극이 필요하다. 어떤 활동이 좋은 자극일까? 그 기준은 들어올 때의 기분이다. 뭔가를 하고 들어올 때 ‘아, 좋다, 오늘도 보람차게 보냈다!’ 하는 마음이면 그건 긍정적인 자극이 되는 활동이다. (p.203)
언제나 나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한다.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려면? 그만큼 인지도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 인지도 있는 번역가가 되려면? 역서가 잘 팔리는 게 최고이다. (p.194)
정리하면, 번역가는 타 직군에 비해 루틴한 일을 수행하는 직군이다. 그래서 이런 업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일을 좋아해야만 한다. 어떤 직군이나 일을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여러 가지 좋은 습관을 꾸준히 지속한다. 결과적으로 일을 더 생산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고, 남은 시간에 더 좋은 습관을 계발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책 제목인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내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저자는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꾸준한 습관으로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단단한 사람이 되리라 다짐했다.
나는 왜 10년이 넘도록 이 일을 하고 있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번역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아느냐? 번역을 안 하고 쉬어보면 안다. 원래 자기가 어떤 것을 정말로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거기서 멀어져 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p.211)
말씀드렸다시피 이 책에 대단한 건 없다. 그저 좋은 습관일 뿐이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찌어찌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그저 좋아하는 것을 좇아 그걸 잘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을 만들고, 그냥 조금씩 걸어왔을 뿐. (p.6)
나는 인생에서 능력뿐만 아니라 운의 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습관들 때문에 내게 온 운을 잘 활용할 수 있었다. (p.5)
*이 글은 ‘좋은습관연구소’의 증정본을 읽은 후 작성했습니다.
*책 링크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325787
Seungyong, Wi (a.k.a ux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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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d UI lab.
작은 차이로 감동을 줄 수 있는 UX 디자이너를 지향합니다.
작은 동작을 꾸준히 연마해 머지않아 '필살기'를 쓰려고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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