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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승용 uxdragon Mar 13. 2021

셀프 프로필 사진 찍기에 도전하다.

놀면 뭐하니? 사진 찍기 편


어느 날 제대로 된 프로필 사진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SNS 프로필 사진이나, 대외적으로 발표해야 할 일이 있을 때마다 어떤 사진을 써야 좋을지에 대해서 고민이 있었다. 어느 날 클럽하우스에서 알게 된 분이 있는데, 그분이 셀프 사진관을 운영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후 그 셀프 사진관을 다녀오게 되었다. 다소 충동적인 선택이었다.


사진을 잘 찍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임을 잘 안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얼굴의 표정, 시선, 고개, 어깨, 손동작, 방향 등 신경 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에서도 내가 사진을 ‘찍히는 것’에 대한 어색함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자신감을 가져야 사진이 잘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자신감이 많다고 무조건 사진이 잘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상 대체로 그렇다. 적어도 나는 그런 자신감 넘치는 타입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가지 준비를 했다. 우선 프로필 사진으로 쓰기에 괜찮아 보이는 사진들을 인스타그램웹서핑을 통해 수집했다. 수집본이 모이고  후에는 동작별로 패턴을 정리했다. 패턴이 정리되고 나니 어떤 포즈를 취해야 할지 대략 머릿속에 그려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사진 찍기 전날 집에서 해당 패턴에 따른 사진 찍기를 연습해봤다.  백장쯤 찍고 나서 사진을 확인했다. 사진을  나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이 엉망이고 어설펐다. 셀프 사진 찍기는 아무나 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모든  포기하고 예약을 취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그럴  없었다.


결국 일정은 그대로 진행되었다. 다음날 셀프 사진관을 방문했다. 종로의 ‘알카드 스튜디오​’라는 곳이다. 스튜디오는 꽤나 깔끔했다. 간단하게 사장님과 인사하고 소파에 앉아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후 간단한 설명과 함께 셀프로 사진을 찍었다. 시간은 20분 남짓이었다. 셀프 사진 촬영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리모컨이 있어 내 포즈를 확인 후에 리모컨을 누리면 찍히는 방식이었다.


20분의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역시나 사진을 잘 찍기란 어려웠다. 수많은 사진 중에 몇 개의 후보군을 추렸다. 이후에 사진을 추리기가 어려워서 사진사님께 잘 나온 사진 두장만 골라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사진 보정과정을 거친 뒤 사진을 확인했다. 내 생각보다 잘 나와서 놀랐다. 이런 죽어가는 사진을 살려주신 사진사님은 정말이지 대단하신 분이다.




이렇게 해서 두장의 사진이 탄생했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결과물에 나름 만족한다. 최고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최선을 다했다. 이제 ‘당분간 프로필 사진을 뭐로 하지?’라는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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