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승용 uxdragon Dec 29. 2023

2023년을 보내며

어쩌다 일상


올해는 전 회사 동료들과 기년회를 보냈다. 항상 기본적인 질문에 기본적인 답변만 하다 보니 피상적인 내용들만 다뤄지는 것 같아 다음 세 가지 주제로 추렸다. 해당 주제로 각자 생각한 내용을 커피숍에서 두런두런 나눴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 정도 (10년이 넘는) 연차의 UX 디자이너들의 생각과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내용들을 다양한 직군, 다양한 연차의 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도 했다.



1. 새롭게 알게 된 내 모습


올해 퇴사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 홀로 태국 한 달 여행을 떠났다. 사실 그동안 태국은 여행 선택지에서 항상 제외된 국가였다. 막연하게 무서웠다. 그렇지만 주변에서 가보기 좋은 나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장기로 여행을 떠나게 됐다. 태국에서의 삶은 낯설었지만 이내 적응되었다. 이내 여행지에 서라 그런지는 몰라도 '남들이 보는 나의 모습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국에서는 교통수단이 잘 정리되지 않아 이동 시에 대부분 공유 오토바이를 이용하게 되었다. 오토바이를 타면서 스쳐가는 바람과 날씨, 그리고 밖에서 나는 음식 냄새 같은 오감을 자극하는 것들을 경험하며 잠시나마 누군가의 간섭이 없는 온전한 자유를 느낄 수 있었다. 평소 술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클럽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렇지만 여행지에서 또 노니까 놀아지는 모습을 보며 '하니까 또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 현재 나의 최대 딜레마 혹은 고민


아무래도 현재 제일 큰 고민은 취업이다. 올해 6월 이후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휴직을 하는 시점에서 길어지는 상황이 되면 최대 일 년은 쉬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원래는 한두 달만 쉬고 바로 취업할 생각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이 지쳐있었고 이에 따라 회복도 더뎠다. 회복이 어느 정도 되자 또 게을러졌고 취업하고자 하는 의욕이 잘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어물쩡 시간을 많이 보냈다. 나는 언제까지 쉴 수 있을까? 나에게 허락된 시간은 언제까지일까? 그래도 내년 1분기 내에는 취업을 하려고 한다.



3. 내년에 꼭 시도해 볼 가장 중요한 것


올해 러닝과 등산 그리고 헬스를 꾸준히 했다. 내년에도 여전히 운동을 열심히 하겠지만 특히 러닝은 대회도 나가고 기록도 10킬로 50분 내로 경신하고 싶다. 올 겨울에는 춥고 의욕이 없어서 러닝 포함하여 실외 활동을 잘하지 않았다. 조만간 날씨가 풀리는 대로 열심히 활동하려고 한다. 아직 까지는 새로운 운동을 시도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래도 기회가 되면 시도해볼 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동안 글을 꾸준히 써왔는데 그냥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일기처럼 기록으로 남기는 정도에 그쳤었다. 내년에는 업무이야기던 취미생활이던 시리즈로 글을 써서 그 글을 묶음 화하는 게 목표이다. 그렇게 일차적으로 글감이 모이면 출간을 목표로 하고 싶다. 그 외에도 내 취미가 돈이 되는 것들이 뭐가 있을지 고민된다. 이를테면 등산을 테마로 한 유튜브 같은 사이드프로젝트도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




한 해를 돌이켜보면 온전히 나를 위한 휴식과 안정을 위한 한 해였다. 그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이 가능했던 것 같다. 인생을 잘 산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는 살았다. 내년에는 새로운 기회와 인생의 제2막이 열리길 기대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예민함과 섬세함에 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