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올해 부러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왜 부러웠나요?
작심삼십일 2020 연말 편
올해 부러웠던 것은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다.
최근 시즌권을 끊고 주말마다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평소 스키는 일 년에 한두 번 타는 게 고작이었다. 그간 실력이 늘 턱이 없었다.
스키장에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순간 슬로프에서 내려오고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폼이 좋은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언제 저렇게 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보통 스키 같은 운동은 어렸을 때부터 배우면 좋다고들 한다. 어렸을 때는 무언가 배우는데 ‘잘못된 버릇’이 들지 않아 빠르게 배울 수 있다. 어느새 나는 무언가 배우고, 교정하는 게 쉽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자세를 학습해도 쉽게 고쳐지지 않고, 체력의 한계로 무한정 연습도 어렵다. 정신과 육체가 불일치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이다.
한 친구는 고군분투하는 나에게 운동을 ‘너무 일 하듯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맞는 말이다. 어쩌면 나는 운동을 잘하기 위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닐까? 사실 내가 원하는 건 운동을 잘하는 게 아니라 운동을 즐겁게 하는 것은 아닐지... 그런데, 운동을 즐겁게 하면 결국 잘하게 되는 것인지, 잘하면 즐겁게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지금은 좀 괴롭긴 하지만 이것도 성장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은 즐기는 법을 알아가고 싶다. 이 과정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언젠간 올 것이다. 그때까지는 조금은 괴로워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