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움직이는 것은 '구조와 사람'

VOL00. 브런치를 다시 시작하며

by Ryan

구조를 디자인한다는 일

디자인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문제를 '정리'하는 일에 더 가깝다

저는 서비스 디자이너이자 PM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주하기 위해서는 '좋은 디자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비즈니스의 목표, 기술적 제약, 사람의 기대를 하나의 언어로 연결하고,

모든 판단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운영 구조(Operational Design)를 함께 만들어가는 일.

저는 지금, 바로 그 구조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여러 IT기업에서 UX디자이너이자 팀 리더로 일해 왔습니다.

리서치에서 얻는 인사이트를 프로토타입과 MVP로 구체화하고,

데이터와 사용자 행동을 기반으로 개선을 반복하며,

'가설-검증-학습'의 사이클을 빠르고 유기적으로 돌리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건,

디자인은 결과물이 아니라 '합의와 이해의 구조'를 만드는 일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워크숍과 리뷰는 단순한 의견 교환의 자리가 아니라,

사람들이 같은 그림을 볼 수 있도록 돕는 '협력의 언어'를 설계하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됐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완벽함보다 중요한 것은 '학습 가능한 구조'였습니다.

즉, 실험과 피드백을 통해 점진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프로세스.

그 시간들은 지금의 저를 만든 기반이 되었습니다.




기술보다 사람의 이해가 먼저 움직인다

기술이 혁신을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이해'이다

현재는 생성 AI, 자동화, 프로세스 최적화를 중심으로 대형 클라이언트와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PoC를 단순한 기술 검증이 아닌,

비즈니스 가치를 시각화하고 신뢰를 설계하는 과정으로 바라봅니다.

기술이 작동하기 전에 먼저 사람의 이해와 합의가 움직여야 진짜 변화가 일어난다고 믿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기술 도입'보다 '조직의 인식 변화'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아직,

사람이 움직일 수 있는 구조 위에서야 기술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은 형태가 아니라 사고의 구조다

형태는 결과이고, 구조는 그 결과를 낳는 사고의 지도다

저에게 있어서 디자인은 '형태'보다 '구조', 그리고 '사람'입니다.

디자인의 본질은 결과물이 아니라,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의사결정과 학습의 구조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이해', '협력', '성장'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디자인은 단순히 무언가를 '예쁘게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기는 과정 속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어떤 이유로 선택하는가를 정리하고 구조화하는 일입니다.

때로는 보이지 않는 사고의 경로, 관계의 맥락, 팀의 언어를 정리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내가 말하는 구조란, 형태의 배치를 뜻하지 않는다.
사람, 기술, 비즈니스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사고의 틀'이다

즉 구조란,

복잡한 관계 속에서 '이해, 판단, 행동'이 일관되게 이어지도록 설계된 사고의 언어이며,

사람과 비즈니스, 기술이 충돌하기 않고 조화를 이루게 하는 의사결정의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디자인은 결과물이 아니라 사고의 방식이며,

그 사고를 구조로 바꾸는 일,

그것이 팀과 조직을 '함께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런치를 다시 시작하며

이 브런치에서는 한 가지 주제에만 머물지 않으려 합니다.

어떤 글은 제가 사용했던 방법론이나 프레임워크를,

어떤 글은 팀과 고객과의 협업 속에서 느낀 생각을,

또 어떤 글은 리더로서의 고민과 배움을 다룰 것입니다.


디자인 방법론, 현장의 경험, 사고의 흐름이 교차하는 이 공간에서

저는 '디자인이 실제로 작동하는 순간'을 함께 찾아가고 싶습니다.


이 브런치는 디자인 업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물론 저는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글을 쓰지만,

결국 다루는 주제는 '무언가를 더 잘 만들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닿아 있다고 믿습니다.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팀을 이끌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애쓰는 모든 일에는

'디자인 사고'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건 직함이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와 구조의 언어일지도 모릅니다.


이 브런치가 디자이너는 물론

기획자, PM, 엔지니어, 혹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에게도

하나의 실마리이자 작은 영감이 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이 여정을 계속 이어가게 하는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또 다른 관점의 리더십 (Leader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