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의 내공
창업가는 사업의 과정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이러한 상호 관계의 결과로 사회적 신뢰도, 즉, 평판이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창업가의 평판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질까? 창업가는 평판을 어떻게 관리 해야할까?
다차원
평판(reputation)은 기본적으로 상호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창업가의 평판은 이들과 관계를 맺는 대상인 공동창업가, 임직원, 주주, 협력업체, 투자사 등을 통해 다차원적으로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조 협력사를 항상 강하게 푸시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유통회사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협력사들로부터의 평판은 나쁠 수 있지만, 내부 임직원들에게는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투자사에게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좋은 평판을 가질 수 있지만 내부 임직원들에게는 강한 실적 압박으로 나쁜 평판을 가질 수도 있다. 이처럼 평판은 다차원이다. 어느 한 축에서의 평판이 나쁘다고 모든 영역의 평판이 나쁜것은 아니며, 반대로 하나의 차원에서 평판이 좋다고 다른 차원까지 좋은것도 아니다.
외부의 평판 vs. 내부의 평판
경험적으로 보았을때, 내부와 외부의 평판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인기가 많지만 함께 일을 해본 사람들에게는 평판이 좋지 않거나, 반대로 함께 일한 분들에게는 평판이 좋은데 외부에선 나쁘게 알려진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나는 내부의 평판을 우선시 한다. 왜냐하면 외부 평판은 만들어 낼수 있지만 내부 평판은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평판이 옳은가
그렇다면, 사람들의 평판은 언제나 옳은 것일까? 본질적으로 평판은 주관적 견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업무의 구도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왜곡될 수 있다. 따라서 평판이 항상 옳은것은 아니며, 어느 한쪽 면의 의견만을 듣고 결론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창업가는 좋은 평판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기본적으로 좋은 평판은 상대방의 입장을 공감하고 예의를 갖추는 것에서 시작된다. 즉, 임직원, 협력사, 투자사와 같은 다양한 대상의 입장을 고려하여 상호 예의를 지키는 창업자가 기본적으로 좋은 평판을 가지게 된다. 민주적인 의사결정과 충분한 합의 과정은 공동 창업가들끼리 지켜야 할 예절이라 할 수 있고, 공정한 평가와 투명한 성과 분배는 직원을 존중하는 예절이라 할 수 있다. 투자사와는 투명한 커뮤니케이션과 절차적 합의를 지키는 것이 창업자로써 가져야 할 기본적 책무라 할 수 있다. 많은 창업가들이 좋은 평판을 위해 거창한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러한 기본 에티켓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다.
평판 누적효과
평판은 작은 것들이 누적되어 구성된다. 애매한 상황에서 사용한 법인카드, 실수를 저지른 직원에 대한 대응, 회의 때 가볍게 던진 언행, 지키지 못한 미팅 약속 등 잔은 일들이 하나둘씩 모여 누적된 평판을 구성한다.
평판 각인효과
평판은 기본적으로 누적되기 때문에 한번 각인된 평판을 바꾸기란 쉽지않다. 실수가 반복되면 강화된다.
고객의 평판
창업가가 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대상은 고객의 평판이다.
평판이 좋으면 성공하는가
창업가의 평판이 좋다고 기업이 성공 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지 않은 평판이 사업의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경험상으로 투자와 인수합병 과정에서도 창업가의 평판은 무시못할 요소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