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의 내공
창업가가 가져야할 능력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통상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 화려한 언변이라고 생각하지만 스타트업의 영역에서는 이것보다 중요한 것이 훨씬 많다.
정보 레이어
스타트업은 공동 창업가, 이사, 주주, 투자사, 파트너사, 어드바이저, 임원, 팀장, 팀원 등 다양한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 구성원들의 권한과 역할, 이해관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보 레이어를 차등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실무 직원에게 회사의 재무 정보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수 있고, 투자자에게 회사 신입인턴들의 완력 싸움은 굳이 알릴 필요가 없다. 팀장이 있는 곳에서 팀원들에게 직접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는 것은 구조상 좋지 않은 방법이다. 공동 창업가가 알아야 할 정보와 직원이 알아야 할 정보는 확연하게 다르다. 각 구성원들의 입장에서 정보가 부족하면 불만이 생기고, 적절치 않거나 넘치면 혼란이 생긴다. 따라서, 창업가라면 누구에게 어떤정보를 어느 수준으로 언제 전달할지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정보 흐름의 효율화를 위해 정보를 적절히 배분하고 투명하게 가공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하다.
업무지시
많은 창업가들이 업무지시와 관련해서 어려워한다. 분명히 A라는 생각을 전달했는데 B가 수행되고, 다시 수정을 요구하면 C가 만들어져 있다. 겨우 10명 정도의 조직인데 커뮤니케이션 로스가 생기고 비용은 계속 높아진다. 본질적으로 언어는 전달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프로토콜이다. 내가 정보를 100% 전달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최종 수신자는 6~70% 만의 정보를 받게된다. 따라서 업무 지시와 관련해서는 형용사나 수사적 표현을 줄여 정보를 명확하게 표현해야 하고, 과정에서의 손실을 고려하여 높은 해상도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또한 정보전달 이후에도 수신자와의 지속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보 무결성을 재확인해야 한다.
언행에 대한 책임
기업을 대표하는 창업가의 말은 그 어떤 구성원의 그것보다 무겁다. 따라서 한번 내뱉은 말은 최대한 지키기 위해 신의를 다해야 한다. 사업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고, 신뢰는 언행을 책임지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공동 창업자와 약속한 지분, 직원과 합의한 연봉, 고객과 약속한 출시일, 투자자와 약속한 성과는 반드시 지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창업자의 언행일치가 지속되면 그 어떤 화법보다 강한 힘을 가진다. 그래서 창업자의 언행일치는 화려한 수사와 형용사보다 훨씬 무겁다.
공동 창업가 커뮤니케이션
내부에서 정보 레이어가 가장 높은 공동 창업가들끼리는 최대한 자주, 많이, 높은 해상도의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한다. 따라서, 새로운 이슈, 의견, 생각들을 공유하고 의결할수 있는 미팅이 정기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공동 창업가들끼리의 건설적인 대화는 많을수록 좋다.
위트와 유머
스타트업의 성과는 항상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운칠기삼이라고 했던가. 이성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성과의 이면을 살펴보면, 우리가 운이라 칭하는 긍정의 힘이 있고, 이러한 운은 위트와 유머가 항상 함께한다. 솔직하게 나도 즐거운 이야기를 건설적으로 할 수 있는 대표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지, 그 반대의 분들과는 그닥 함께 하고싶지 않다. 아마도, 운(luck)이란 신도 나랑 비슷할거다. 꽉 막혀서 재미없어 보이는 창업가는 그냥 지나쳐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