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로 연출된 이미지입니다.
1910년대 초, 미국의 공장 현장은 쉼 없이 돌아가는 기계의 세계였다. 컨베이어 벨트의 흐름에 인간은 속도를 맞춰야 했고, 흐름이 멈추면 벌이 주어졌다. 하루 열여섯 시간의 반복된 노동 속에서 인간은 성과가 아닌 ‘시간’으로 평가받았다. 당시의 ‘효율’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말이었다.
프랭크 길브레스는 공정의 단계를 세분하고 초시계로 시간을 재며 ‘최적 동작’을 찾으려 했다. 움직임을 수식으로 환원하려는 그의 시도 옆에서 릴리언 길브레스는 그 수식 속에서 사라지는 인간의 표정을 보았다. 그녀는 남편이 초시계를 들 때 펜을 들었다. 얼마나 서 있으면 다리가 저리고, 얼마나 굽히면 어깨가 무너지는지를 기록했다. 릴리언에게 효율은 속도가 아니라 존엄을 지키는 기술이었다. 그녀는 이렇게 남겼다. 인간을 대신하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을 덜 아프게 돕는 도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그녀의 관점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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