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수고로운 자
UX는 흔히 “사용자를 편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 문장을 조금만 뒤집어 보면 다른 사실이 드러난다. 사용자가 편해지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대신 불편해져야 한다. 누군가는 더 오래 고민하고, 더 많은 가능성을 검토하며, 더 복잡한 문제를 붙잡고 있어야 한다.
UXer는 바로 그 역할을 맡는 사람이다. 이를 복잡도 불변의 법칙 등으로도 설명 가능하다.
사용자는 한 번의 클릭으로 일을 끝내길 원한다. 하지만 그 한 번의 클릭이 자연스럽게 보이기까지는 수십 번의 선택과 수많은 가정, 그리고 반복되는 수정이 필요하다.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숨길지, 어떤 흐름이 자연스럽고 어떤 지점이 막히는지, 사용자는 거의 의식하지 못하지만 UXer는 그 모든 갈림길을 지나야 한다.
그래서 UX라는 일은 편리함을 만드는 기술이라기보다 복잡함을 대신 짊어지는 태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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