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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UX QNA

공모전 중심의 포트폴리오… 실무와 거리감, 괜찮을까요?

실무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

by UX민수 ㅡ 변민수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올해 8월 졸업을 앞둔 25살 취준생입니다. 학부 시절엔 주로 브랜드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공모전에 참여해 팀 프로젝트를 많이 했고, 그 결과로 포트폴리오도 5~6개 정도의 공모전 수상작 중심으로 구성해 두었어요. 그런데 최근 들어 실무 경험이 없다 보니 제 포트폴리오가 너무 이상적인 결과만 담은 ‘예쁜 그림’에 가까운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더라고요.

특히 UX 직무로 진로를 좁혀가면서 사용자 중심 사고, 리서치 기반 설계, 프로토타이핑 등 실제 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과정들이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Figma 등 툴은 익숙하고, 여러 프로젝트를 해보긴 했지만 실제 제품 개발 사이클을 경험해보지 못한 점이 큰 약점 같아서 요즘은 스타트업 인턴을 병행할까도 고민 중이에요.

멘토님께서는 포트폴리오에서 실무 경험의 유무를 어떻게 보시는지, 공모전 기반 포폴이 지원 시 얼마나 영향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또 지금 시점에서 실무 기반 경험을 어떻게 보완해 나가면 좋을지도 조언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멘토님의 칼럼이나 책을 보면서 현실적인 기준을 좀 더 알고 싶어 졌어요! 감사합니다.


➥ 공모전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실제 UX 실무와 거리감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질까 하는 불안을 느끼고 계시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실무 경험이 없다 해서 포트폴리오가 무의미해지는 건 아닙니다. 다만 공모전 중심 포트폴리오의 경우, 기업에서는 '실제 제품 개발 과정에의 기여'와 같은 정량화된 실무역량 판단이 어렵기에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공모전 경험조차도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그러니 마이너스 요소는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다양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제시한 경험은 구조적 사고력, 팀워크, 결과물 완성 능력 등으로 연결되어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멘티님 스스로도 언급하셨듯이, 이상적인 결과물 위주의 구성은 ‘예쁜 그림’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더 보완되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공모전 포트폴리오의 장단점


공모전 프로젝트의 장점은 결과물 중심으로 구성되어 빠르게 맥락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획부터 결과물까지 일관된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고, 시각적인 완성도도 높게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브랜드, 서비스 디자인 분야에서 수상 경력이 있다는 것은 기본적인 역량을 증명하는 지표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단점은 실무적인 제약 조건이나 현실적인 한계가 배제된 상태에서 진행되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 내 실무는 ‘주어진 자원 내에서 최대한의 사용자 가치 도출’이 관건인데, 공모전은 이보다는 ‘창의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 위주로 평가받는 경향이 있어, 실무에서 마주하게 될 현실과의 간극이 생기곤 합니다. 또한 사용성 테스트, 유지보수 관점, 협업 툴을 활용한 반복적 개선 프로세스 등은 공모전에서 담기 어려운 요소이기도 하지요.



실무 감각을 키우는 방향


멘티님께서 요즘 인턴십을 고민하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이 판단은 매우 적절한 방향입니다. UX는 현장에서만 체득 가능한 감각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는 학교나 공모전에서는 채워지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실제 제품 개발 사이클을 경험해 보는 것이야말로 포트폴리오의 실무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인턴십이라면 기획부터 배포까지의 전 과정을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 실무감각을 익히기에 최적입니다. 또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다 보면 PM, 개발자, 마케터 등 다양한 직군과의 협업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며, 이 모든 경험이 포트폴리오 내에 녹아들 수 있습니다. 이는 지원 시 "이 프로젝트에서 나는 무엇을 맡았고, 어떤 제약과 우선순위 속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를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질 수 있지요.



포트폴리오 구성의 전략적 보완


현재 포트폴리오가 공모전 중심이라면, 우선적으로는 기존 프로젝트 안에서도 실무 감각을 강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재정리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 리서치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실제 타깃 유저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했는지, 기능 설계에 어떤 의사결정 기준을 세웠는지 등을 더 명확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중요한 것은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는가, 빠르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가입니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전달 방식이 혼란스럽거나 디자인(d)적으로 과해 보이면 오히려 감점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각적 장식보다는 정보 구조의 논리성과 맥락 전달력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인 실행 조언


멘티님처럼 준비된 취준생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방식은 짧은 인턴 경험을 포트폴리오에 적절히 녹여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3개월간의 인턴십 동안 담당했던 실무 과제를 하나의 프로젝트 형태로 재정리하여, 실제 현업에서의 문제 정의, 협업 방식, 반복적 테스트, 사용자 피드백 반영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면, 공모전 중심의 포트폴리오도 훨씬 더 탄탄하고 설득력 있게 보완될 수 있습니다.


혹은 작은 스타트업의 UX 과제, 디자인 스프린트 등의 형태로 본인이 직접 제안한 기능이나 화면이 실제 제품에 반영된 사례가 있다면, 이는 채용자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인 포인트가 됩니다. "실제 제품 개발에 가까운 프로젝트 경험"이 포트폴리오에서 매우 유의미한 차별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실무 경험이 없어도, 지금처럼 자신이 가진 역량의 한계를 스스로 인지하고 그에 맞는 보완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반 이상은 준비가 된 상태입니다.


공모전 포트폴리오만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은 증명할 수 있으며, 다만 이제부터는 실제 업무와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할 뿐입니다. 인턴십이나 협업 프로젝트, 혹은 외부 클라이언트와의 짧은 작업 경험이라도 좋습니다. 실제 사용자를 만나고, 실제 개발과 조율하며 만든 프로젝트 한두 개만 있어도 포트폴리오의 무게감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질문하고, 방향을 점검하고, 한 걸음씩 전진해 나가시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궁금한 점이 더 생기신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또 질문 주세요.



Photo by Felicia Buitenwerf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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