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선택 기준과 입사 후 대처 방법은?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29살, 인문계열을 전공하고 올해 졸업 예정인 대학생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나이와 경력 공백 때문에 매일 걱정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는 빠르게 아무 회사라도 들어가서 경력을 쌓으라고 하고, 반면에 저는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신중하게 고르고 싶기도 합니다. 사실 지원 가능한 기업이 많지 않아서 기준을 어디에 둬야 할지 막막해요ㅠㅠ
멘토님 책을 읽으면서 '첫 회사가 모든 걸 결정짓지 않는다'는 말에 위로를 얻긴 했지만, 막상 제 상황에 대입하면 쉽게 믿어지지가 않네요. 현실적으로 나이가 많은 신입이라면 첫 직장을 고를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 할까요? 또, 만약 입사 후 생각과 달라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궁금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 멘티님은 첫 직장의 상징성에 대해 현실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커리어 점프가 단순히 첫 직장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인지하고 계시기도 하군요. 더불어 나이와 경력 공백에 따른 고민도 주셨는데, 저는 나이가 줄 수 있는 성숙함과 지혜를 어떻게 어필할지에 대해 조언을 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첫 직장이 커리어에 지대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첫 직장은 하나의 출발선일 뿐, 그것이 이후 커리어 전반을 규정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커리어 점프란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그 점프의 타이밍이 첫 직장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첫 직장이 다소 아쉬웠다 하더라도, 중간에 얼마든지 성장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언제가 되었든 그 '좋은 기회'를 최대한 빨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즉, 준비가 되어 있어야 그 기회도 잡을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타이밍은 내 노력만으로는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조바심을 느끼거나 스스로를 탓할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커리어 성장의 본질은 결국 ‘내 깜냥’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누군가의 눈에 띄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시기가 빠를 수도, 늦을 수도 있지만, 그 자체가 내 가치를 훼손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현재 위치에 맞는 성장을 이루고 있는가, 그리고 상황에 맞게 자신의 옷을 갈아입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옷을 입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변화하는 환경과 내 성장에 따라 유연하게 맞춰가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멘티님처럼 나이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저는 나이가 많은 신입이라는 사실이 단점이 아니라, 연륜이라는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나이를 단순한 숫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같은 졸업 동기들보다 훨씬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어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흔히들 면접관이 '나잇값'을 기대한다고 하잖아요. 이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방향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차별화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일머리, 대인관계, 상황 판단력 등에서 본인의 강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도록 준비해 보세요.
제가 권하고 싶은 것은 ‘성숙함을 무기로 삼은 면접 전략’입니다. 단순히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만 말하는 신입들과는 달리, 조리 있게 과거 경험을 풀어내며, 배우려는 자세와 동시에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나이가 많다는 사실에 위축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과 인간관계에서의 유연성을 어필하는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나이 때문에'가 아니라, '나이 덕분에'라는 프레임을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멘티님처럼 스스로를 성찰하고 커리어의 본질을 고민하는 분이 결국에는 좋은 기회를 잡게 된다고 믿습니다. 첫 직장은 어디까지나 출발일뿐입니다. 오히려 그 이후의 과정에서 얼마나 자신을 갈고닦느냐가 진짜 실력을 결정합니다. 급하게 옷을 맞추려 하지 마세요. 대신 스스로의 체형을 단단히 다지고, 그에 어울리는 옷을 입을 준비를 차근차근해나가면 됩니다. 멋진 출발과 성장,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언제든 또 질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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