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emplate Thinking
UX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템플릿은 매우 유용한 출발점이 된다. 백지에서 시작하는 막막함을 덜어주고, 항목별로 빠짐없이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구조화된 틀은 일정 수준의 완성도와 안심을 제공하며, 특히 초보자에게는 든든한 나침반처럼 작동한다.
그러나 그 나침반이 ‘생각’이 아니라 ‘형식’만을 가리키게 될 때 문제가 시작된다. 도구는 어디까지나 도구다. 템플릿이 구조를 제안하는 건지, 구조에 종속되기 시작하는 건지 구별이 흐려지는 순간부터 UX 포트폴리오의 설득력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특히나 기획자는 ‘왜 이 틀을 택했는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을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 안에서 논리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채용 시장에서는 ‘학원 스타일’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회자된다. 겉보기에 깔끔하고 정제된 UX 포트폴리오, 정형화된 템플릿 구성, 익숙한 목차와 요약 흐름. 문제는 이러한 스타일이 비슷한 방식으로 대량 생산되고 있다는 데 있다. 어떤 프로젝트든 시작은 문제 정의, 중간은 조사 및 분석, 마지막은 와이어프레임과 테스트. 구성은 매끈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놀랍도록 판에 박힌 패턴을 반복한다.
먼저 오해부터 풀고 가야겠다. 나는 학원스타일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효율적이고 세련된 최적화된 형식이 맞다. 문제 삼고 싶은 부분은 ‘무지성’ 측면이다. 이 부분이 왜 문제가 되는지는 뒤에서 설명할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굉장히 유사한 구성과 형식을 보이는 UX 포트폴리오가 같은 전형에 등장했을 때 면접관이라는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하는지와 관련 있다. 이때 이러한 결과물들은 하나의 ‘스타일’로 묶여서 공멸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현실적 경고다. 결국 UX 포트폴리오의 정체성과 존재가치는 철저히 취업이기에 이것은 분명 리스크다.
이때의 경쟁은 누구의 틀이 더 예쁜가가 아니라, 누가 그 틀을 벗어났는가로 판가름 난다. 고수가 되기 위해선 기본기를 내보이되, 의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질감’을 설계해야 한다. 익숙하지만 어딘가 낯선 구성. 형식은 정형적이더라도, 접근은 비정형적인 그것이 실무자에겐 그 지원자 본연의 ‘생각의 힘’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달리 표현해 ‘경쟁력’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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