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O — 멘토링 중독과 과잉수용증

㊤ Overcooked Opinions

by UX민수 ㅡ 변민수

멘토링의 힘, 그 순기능


UX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멘토링은 큰 힘이 된다. 처음에는 불안하고 미숙한 상태에서 출발하지만, 누군가의 피드백을 받으며 눈앞에 놓인 단점들을 하나둘 보완해 나간다. 글의 표현이 어색하다고 하면 다듬고, 논리의 빈틈을 지적받으면 채워 넣는다. 색감이나 레이아웃이 산만하다는 말을 들으면 다시 정리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UX 포트폴리오는 점점 단단해지고, 스스로도 발전하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때때로 멘토의 조언은 단순한 개선을 넘어 예상치 못한 기회를 열어주기도 한다. 지원서를 제출하기 전에 멘토가 제안한 한 줄이 면접관의 눈길을 끌어 합격으로 이어진다든가, 발표를 준비하며 멘토가 던진 질문 덕분에 프레젠테이션의 흐름이 한층 매끄러워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경험은 ‘멘토링이 효과적이다’라는 믿음을 강화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많은 멘토를 찾아가고, 더 다양한 피드백을 얻고자 한다. 여기까지는 순기능이다. 학습 곡선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자신감 없는 지원자에게 확실한 지지대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멘토링은 분명 긍정적인 힘을 발휘한다.




의존이라는 그림자


그러나 멘토링이 늘 순기능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이상한 감각이 찾아온다. 멘토의 말에 기대어 결정을 내리는 일이 늘어나면서, 스스로 판단할 힘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아예 모든 판단을 멘토에게 위탁한다. 글 하나를 써도 “이 표현이 괜찮을까요?”라고 묻고, 레이아웃 하나를 펼치더라도 “이 구도가 맞을까요?”라고 되묻는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문서에는 지원자의 개성이 사라지고, 멘토의 목소리만이 겹겹이 덧씌워진다.


이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 바로 멘토링 중독이다. 멘토가 없는 상황에서는 불안해서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거나,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처음엔 ‘확실한 방향을 잡았다’는 안도감을 줬던 피드백이, 점차 ‘없으면 불안하다’는 의존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만들어진 UX 포트폴리오는 깔끔하고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정작 ‘이 사람이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이에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면접관이 UX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과연 누구의 손을 탓는지를 알 수 있냐고. 진위 여부야 알 수 없겠지만, 어느 정도는 느낄 수가 있다. 달리 말하면, 그런 게 전혀 혹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 것 같은 결과물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선 뒤에서 다시 언급하고자 한다.



충돌하는 조언, 더 깊은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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