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UX QNA

고졸 28살, UX 입문해도 될까요? 늦은 걸까요…

by UX민수 ㅡ 변민수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28살, 전문대 졸업 후 다양한 비전공 아르바이트와 단기직만 전전해 온 취준생입니다. 늘 "나는 뭘 잘할까"란 고민 속에 살다 우연히 UX이라는 분야를 알게 됐어요. 사람에 대한 관찰, 문제 해결, 논리적인 흐름을 만드는 과정이 너무 흥미로워 요즘은 관련 책을 읽고, 유튜브 강의도 찾아보며 독학 중입니다.

하지만 점점 불안함이 커지고 있어요. 비전공에 학력도 고졸에 가깝고, 포트폴리오도 없고, 관련 툴도 이제 막 배우기 시작했거든요. 지금부터 시작해서 정말 이 분야로 취업이 가능할까요? 아니면 현실적으로 너무 늦은 걸까요...? 학원 수강이나 인턴 준비도 고민 중인데, 시간과 비용이 부담이라 어디에 우선순위를 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UX라는 분야가 정말 노력만으로 들어갈 수 있는 영역인지, 혹시 저처럼 비전공 고졸 출신으로 입문해 성공하신 분들의 사례나 조언도 들을 수 있을까요? 사실 멘토님의 글을 읽으며 처음으로 "나도 이 길을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혹시 가능하다면, 지금 제게 가장 현실적인 시작 방법과 마인드셋에 대해 조언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 UX라는 분야에 뒤늦게 흥미를 느껴 독학 중이지만, 학력(전문대 졸), 비전공, 포트폴리오 없음, 툴 경험 부족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현실적인 진입 가능성과 방향성에 대한 걱정을 하고 계시군요. 학원 수강이나 인턴 경험을 병행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금 이 길을 가도 되는 건지, 현실적인 조언과 마인드셋을 구하셨습니다.




출발선에 대한 관점


제 경우 서른에 첫 회사에 취업할 수 있었고, UXer로서는 30대 초반 처음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나이나 배경에서 오는 열등감,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하지만 UX는 나이나 전공, 학력보다도 ‘무엇을 경험했고 어떤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느냐’를 훨씬 중요시 여기는 직군입니다. 실무 현장에서도 다양한 전공자, 심지어 비정규 학력의 동료들과도 함께 일해본 경험이 있으며, 그들 대부분이 ‘경험’으로 실력을 증명했습니다.


UX는 다학제적 분야입니다. 꼭 시각적인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어도, 심리학·통계학·인문학 등 다양한 배경이 녹아들 수 있는 구조예요. 멘티님의 질문처럼 "나는 뭘 잘할까"라는 고민 끝에 UX를 만난 분들이 적지 않으며, 이러한 고민은 오히려 더 깊은 관찰과 사용자 공감 능력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시작하는 것이 늦은 게 아니라 오히려 의미 있고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렇다고 현실적 고민이 해소되진 않으실 겁니다.



현실적인 준비 방법


현재 포트폴리오가 없고 툴도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하셨다고 하셨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실무 경험을 해보는 걸 가장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아니 뭘 모르는데 어떻게 회사에 들어가냐? 궁금하시겠죠. 스타트업이나 작은 조직에서라도 인턴이나 계약직 형태로 UX 관련 업무에 직접 참여해 보는 겁니다. 이들은 인력이 없어서 허덕이는 경우로 실무 경험이 단비 같은 초기 취준생에게 잘 맞는 매칭이라고 볼 수 있답니다. 진입장벽이 낮은 곳도 있단 것이죠.


책과 강의로만 알 수 없는 ‘업무의 결’은 실제 업무를 해봐야만 체화됩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이걸 느끼고 알아야 내가 진짜 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그 흥미가 업무적으로도 발현되는지, UX 중에서도 세부 전문성은 어떻게 뾰족하게 가져갈지 등에 관한 커리어 여정 설계의 자양분이 된다는 것이죠.


저 역시 UX 대학원에서 2년 풀타임으로 공부하며 이론적 기반을 쌓았지만, 실제로 인하우스 UXer가 되어보니 전혀 다른 세계가 열렸습니다. 많은 이론이나 방법론보다도, 어떻게 조직과 소통하며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지를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멘티님이 비용이나 시간이 부담이라면 학원보다도 단기 인턴십, 아르바이트 형식의 실무 경험부터 우선시하시길 조언드립니다. 이걸 위한 준비만 빠르게 해서 실무 경험을 먼저 맛본다는 게 목표입니다.



비전공자의 무기 만들기


멘티님처럼 소위 말하는 비전공자분들이라면, 무엇보다 목표 설정이 중요합니다. 남들처럼 디자인(d)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것은 서비스 업계 중심의 프로덕트 디자이너 직군에 의한 일종의 일반화 오류입니다. 업계에는 디자인(d) 비전공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 이유와 그들의 존재 가치를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따라서 비전공자라는 것을 낙인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내가 가진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는 전적으로 멘티님 선택과 향방에 다린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게 실제로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가’라는 사용자 중심의 시선입니다. 시각적인 디자인 포트폴리오처럼 예쁜 결과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 정의부터 과정, 고민의 흐름이 잘 드러나는지가 관건입니다. 멘토링 경험상, 비전공자일수록 결과물보다는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가 더 돋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스스로 비주얼 능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본인이 가진 무기가 뭔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단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멘티님의 장점과 무기가 될 수 있는 역량이 뭔지 깊게 고민해 보셨음 합니다.



자신감을 위한 마인드셋


UX는 준비된 사람만이 입문할 수 있는 직군이 아닙니다. 오히려 준비하며 부딪히고, 부딪히며 길을 찾는 과정 자체가 실력의 기반이 됩니다. 정해진 코스웍이 없기에 업계에 있는 실무자들의 여정은 다 다르기 마련이랍니다. 저는 멘티님처럼 스스로 불완전하다고 느끼는 시기를 통과해 온 사람들이야말로 더 좋은 UXer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시기는 사람과 문제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 만들고, 더 나은 질문을 하게 만들거든요.


나이나 학력은 처음 문을 두드릴 때는 장벽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결국 실무에서는 ‘이 사람과 일하고 싶은가?’, ‘사용자 문제를 잘 풀 수 있는가?’가 평가 기준이 됩니다. 나이와 학력을 잊게 만드는 경쟁력은 젊음과 고학력이 될 수 없습니다. 다른 무언가입니다. 멘티님이 그런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하다는 점, 본인도 이미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걸 찾고 더 갈고닦으셔야지 남과 다른 차별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UX는 ‘누구든 입문할 수 있는 분야’이지만, ‘누구나 버티기는 어려운 분야’입니다. 그만큼 관찰, 공감, 문제해결을 향한 진심과 끈기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멘티님의 글에서 그 진심을 느꼈고, 지금 이 시점이 오히려 가장 좋은 출발점일 수 있다는 확신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큰 결정을 하기보다는 일단 작은 일이라도 직접 경험해 보며, 실무 감각을 익히는 데 집중해 보세요. 하루하루를 포기하지 않고 UX의 시선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훈련을 하신다면, 그 자체가 포트폴리오이자 실력이 될 것입니다. 또 그러다 보면 이 분야에 대한 확신이 허상이었는지 진심이었는지 스스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지금 멘티님의 진로 전환에 응원을 보냅니다. 자신을 믿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보세요. 언제든지 또 도움이 필요하면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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