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강력한 무기, 나만의 UX 스토리 만들기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26살, 사회학 전공으로 올해 2월 졸업한 취준생입니다. 전공과는 다르지만 UX 기획과 리서치 분야에 관심이 커져서, 최근까지 온라인 강의와 책으로 독학하며 Figma도 익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채용 공고를 보면 관련 전공·경력 요구가 높아, 신입 지원 시 서류 단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대학원 진학, 인턴 경험, 자격증 취득 등 여러 선택지가 있는데 무엇을 먼저 하는 게 전략적으로 유리할까요?
멘토님 책에서 ‘채용에서 눈에 띄는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비전공 신입이 UX 분야에 지원할 때 어떤 경험과 준비가 그 스토리를 완성하는 데 효과적인지 궁금합니다.
➥ 질문을 읽으면서 비전공자의 입장에서 UX 분야, 특히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불안과 고민이 충분히 전해졌습니다. 저 역시 UX 분야에 들어오기까지 여러 경로를 거치며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단순한 원론이 아니라 현장에서 체감한 현실과 전략을 바탕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따라서 스펙보다 중요한 ‘실무 경험과 스토리텔링’의 힘, 그리고 대학원·인턴·자격증 선택 시 고려해야 할 현실적인 방향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비슷한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아왔는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실무 경험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입니다. 특히 UX 직무는 책이나 강의만으로는 현실을 알 수 없고, 회사마다 UX를 정의하고 운영하는 방식이 달라 교육과 실무의 간극이 매우 큽니다.
그러니 짧더라도 스타트업이나 작은 조직에서 UX 관련 프로젝트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큰 자산이 됩니다. 이런 경험은 단순히 UX 포트폴리오에 한 줄 더하는 수준이 아니라, 면접에서 설득력 있는 스토리로 연결되고, 문제 해결 과정과 팀 내 역할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만듭니다.
또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환상을 갖고 있었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비현실적이었던 관점이 현실적으로 변해가면서 나의 커리어 또한 업계 기준으로 점점 뾰족해지게 되기에 중요한 과정이자 여정입니다. 이 모든 것은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고서 다른 대체안이 없기에, 실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습니다.
대기업 채용 과정에서 ‘눈에 띄는 스토리’란, 스펙이나 학위 자체가 아니라 본인이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고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프로젝트 결과물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배경, 본인의 역할, 문제 해결 과정, 성과와 배운 점을 구조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시각적인 화려함보다는 정보 구조와 가독성을 우선하고, 지원하는 회사의 사업 영역과 맞닿은 프로젝트를 선별·편집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러한 구성은 비단 UX 포트폴리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회사에 제출하는 모든 것들에 같은 잣대와 일관된 스토리라인이 개입되어야 한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또 동일한 프로젝트라도 회사의 관심 분야와 연결되는 부분을 부각하면 훨씬 효과적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학원 진학이나 자격증 취득은 경우에 따라 도움이 될 수 있지만, UX 직무에서 이는 필수 요건이 아닙니다. 오히려 현업에서는 “바로 투입 가능한 경력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따라서 대학원은 명확히 공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거나, 학계·연구직을 목표로 할 때 더 적합합니다. 학위만으로는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고, 결국 그 안에서 산학 프로젝트나 외부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실무 경험이 평가의 핵심이 됩니다. 자격증 역시 ‘있으면 좋음’ 수준이지 합격을 좌우하는 요소는 아닙니다.
이런 것들에 대한 궁금증은 사실 ‘불안감’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얻으면 취업에서 어떤 승산을 높여줄 부적 같은 것을 찾는 마음인 것이죠. 안타깝게도 그런 기능을 하는 장치는 취업 무대에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낙하산 인사가 아니고선 말이죠. 포기하란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다뤄야 할 대상은 바로 내 안의 ‘불안감’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입니다. 무엇을 얻으려 하지 마시고, 어떻게 불안을 잠재울까 초점을 맞춰보셔야 합니다.
물론 이건 정말 말이 쉽지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람 심리란 게 참 그렇습니다. 그냥 아무런 조건 없이 나를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길 바랐던 마음이었을 수도 있고, 칭얼댐이 아닌 현실적으로 날카로운 실효성 있는 비판을 바랐던 것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유능한 멘토분들과의 커피챗을 추천드려 봅니다. 분명 무언가 새로운 관점의 전환이나 깨달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불안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많은 지원자들이 대기업의 정규 공채만 바라보지만, 실제로는 산학 협력, 사내 공모, 계약직·파견직 전환, 작은 회사에서의 경력 후 이직 등 다양한 경로가 존재합니다. 저 역시 대학원 산학 프로젝트를 계기로 대기업 UX 조직에 합류한 케이스입니다. 저는 이것을 문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다 보이는 정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다 보니 몇백대일 경쟁률이 벌어지는데, 이걸 뚫는다는 것은 실력보다도 운입니다. 이런 운의 무대를 위해 밤새 UX 포트폴리오와 자소서에 매달리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그래서 정문이 아닌 ‘옆문’ 심지어 ‘쪽문’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비공식적인 채용 기회도 정말 많거든요. 앓음앎음 뽑는 그런 전형들이요. 이런 기회가 어렵사리 보일 땐 망설이지 않고 지원하며, 경력의 공백 없이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심지어 개발이나 마케팅 등 인접 분야로 잠시 경력을 쌓은 후 UX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이 지원하는 직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준비입니다.
마지막으로,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져 실제 도전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UX 분야는 머릿속 계획보다 실행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훨씬 많습니다.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기보다, 작은 회사에서라도 실제 일을 시작하고, 거기서 얻은 경험을 발판 삼아 다음 기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효과적입니다.
스펙은 시작점이 될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 합격을 이끄는 것은 경험에서 우러난 스토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포트폴리오입니다. 결국 대기업 UX 취업에서 스펙은 문을 두드리는 열쇠 중 하나일 뿐, 그 문을 열게 하는 힘은 실무에서 얻은 생생한 경험과 이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에 있습니다.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기보다 작은 기회라도 잡아 실행에 옮기고, 그 속에서 배운 점을 포트폴리오와 면접 답변에 녹여내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강력한 경쟁력이 됩니다.
지금의 선택이 당장 정답이 아닐 수 있지만, 꾸준히 경험을 쌓고 방향을 다듬다 보면 분명 원하는 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원하시면 제가 방금 말씀드린 ‘스토리 중심 포트폴리오 구조 예시’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경험을 어떻게 대기업 기준에 맞게 재구성할지 훨씬 명확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