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UX QNA

UX 독학 중인데, 리서치는 너무 막막해요

by UX민수 ㅡ 변민수
UX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독학 중인 20대 후반 멘티입니다. 온라인 강의로 와이어프레임, UI 설계, 피그마 사용법 등은 조금 익혔지만, 사용자 리서치에 들어가면 막막합니다. UT, 인터뷰, 서베이 등 여러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예시도 없고, 책을 봐도 추상적으로만 느껴지고요. 실전 리서치 경험이 없는 독학자의 입장에서 어떤 루틴과 전략으로 연습해 볼 수 있을지 멘토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 질문 감사합니다! UX 공부 중 리서치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건 아주 흔한 일입니다. 실무자도 리서치 앞에서 고민하곤 하니까요. 독학자의 입장에서 리서치를 ‘연습 가능한 구조’로 바꾸는 것이 핵심입니다.




UX 리서치는 ‘정답’보다 ‘의문’을 모으는 일


UX 리서치는 어떤 툴보다도 ‘사고방식’에 가깝습니다. 즉, 사용자에게 뭘 물어야 할지, 왜 그런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과정입니다. 많은 독학자들이 “UT는 비싸고 어렵다”, “인터뷰는 할 대상이 없다”는 이유로 시작조차 못 하지만, 중요한 건 ‘스케일’이 아닙니다. 실전처럼 연습하고 싶다면,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본인이 자주 쓰는 앱 3개를 정하고, 지인 3명에게 짧은 인터뷰 진행

질문은 최대한 오픈형으로: “이 앱 쓸 때 제일 불편한 점이 뭐야?”

직접 메모하며 정리, 공통된 말/반복되는 단어를 찾아보기


이 과정 자체가 UT나 인터뷰와 같은 정성 리서치의 출발점입니다. ‘정형화된 템플릿’을 쫓기보다, 대화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연습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리고 별거 아닌 것 같은 이런 방법을 통해서도 꽤 인사이트를 뽑을 수 있다는 게 재밌는 포인트죠.



질문이 인사이트를 만든다


초보자일수록 ‘질문을 잘하는 법’이 리서치의 핵심이 됩니다. 사용자를 만나도 “여기 이 기능은 사용하기 불편했나요?” 같은 단답형 질문만 던지면, 피상적인 대답만 듣게 됩니다. 그럼 좋은 질문이란 건 뭘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정말 좋은 질문을 놓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그저 그런 질문을 통해 좋은 인터뷰를 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질문을 조금 바꿔보세요:


이 기능을 처음 썼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어떤 상황에서 이 서비스를 처음 찾게 되었나요?
이걸 대신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떠올려 본 적 있나요?

위의 질문들의 특징은 내가 알고 싶은 것을 직접적으로 물어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주 쉽게 말해 말을 돌리기를 하듯 질문도 돌려보는 것이에요. 이런 질문들을 섞어 가면서 질문을 이어가면 질문을 받는 사람이 유도되는 방향성을 인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질문의 리듬이 어느 순간 솔직한 속내를 꺼내게 되는 트리거나 되었을 때, 이를 잘 포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인터뷰는 사실상 그때부터라고 봐야 합니다.



리서치는 ‘결과’보다 ‘소화 과정’이 핵심


많은 분들이 ‘리서치 결과’를 문서로 정리하는 데 집중하지만, 중요한 건 인터뷰, 분석, 인사이트 도출까지의 ‘논리 흐름’입니다. 리서치를 했고, 이렇게나 많은 데이터가 나왔고 이걸 보여주고 전시하듯 하는 게 핵심이 아닙니다. 방대한 리서치일수록 이를 수렴해서 양질의 메시지와 인사이트를 추려내는 게 역량이기에 어떻게 데이트를 즙을 낼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걸 위해서는 다음 활동들이 도움이 됩니다:


로우 데이터를 키워드로 정리, 유사한 답변끼리 묶기 → 분류해서 양을 추리기

AI 노트 혹은 포스트잇에 의견 적고 분류하기 → 예쁘게 정리하려는 강박보단 정제에 집중하기

반복되는 패턴이나 감정선 찾기 → ‘페르소나’ ‘저니맵’ 등 알려진 프레임워크 활용

아쉽고 부족한 부분 억지로 포장하지 않기 → 프로토타이핑 후 사후 검증 또 하면 된다고 인식하기


나열된 것들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데이터를 정제하고 수렴해서 양질의 메시지로 계속 줄여고 압축해 나아가는 일입니다. 일을 하면 할수록 더 데이터가 많아져 데이터 속에서 허우적대면 안 됩니다. 과감하게 정리해서 알맹이를 챙기는 게 필요합니다.


둘째, 알겠는데 그 과정에 자신이 없고 확신이 없을 경우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할 수 있는데 틀려도 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가야 합니다. 왜? 어차피 이걸 통해 도출한 인사이트를 UI에 반영하게 될 텐데, 그때 그 잠정적 결과물을 다시 또 UT를 통해 사후 검증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사전 리서치에 대한 부담이 덜어집니다.


이 일련의 과정을 UX 포트폴리오 프로젝트에 녹이면 ‘기획부터 인사이트까지 다룬 경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량 데이터가 부족할 땐


설문조사 등 정량 리서치를 진행하려 해도 표본 수가 적다면 분석이 어렵고 데이터 신뢰에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우리는 UX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거지 실무가 아니니까요. (심지어 실무에서도 시간이 없을 경우 적은 모수의 데이터를 참고하기도 합니다.) 이럴 땐 다음 방식으로 방향을 조정해 보세요:


질적 데이터에 ‘빈도’를 붙이기: 예) “총 5명 중 4명은 로그인 과정을 복잡하다는 의견 표현”

기존 사용자 리뷰나 SNS 데이터 활용: 구글플레이 리뷰나 네이버 카페 게시글도 ‘사용자 발화’로 간주

정량적 숫자보다는 ‘경향성’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수치에 의존하기보다 ‘경험 패턴’으로 보여주기



‘리서치 포기자’를 막는 작은 루틴


UX 리서치는 특히 초심자에게 겁을 많이 줍니다. 그러나 UX 포트폴리오에서는 꼭 전문가처럼 하지 않아도 되니, 다음과 같은 ‘리서치 감각’을 길들여보세요:


내가 많이 쓰는 앱에 대해 다른 사용자를 만나면 30분 이상 길게 대화(인터뷰)해보기

자주 언급되거나 같은 생각을 한 부분을 문서의 형태로 짧게라도 정리해 보기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불편/만족한 점을 감정표현하고 흘리지 않고 메모나 촬영해 두기


이런 작은 습관이 쌓여 리서치 자신감을 조금씩 북돋아 줄 것입니다. 리서치는 이론도 물론 너무 중요합니다만, 인터뷰어로서 필요한 ‘감각’은 연습을 통해 생기는 부분이므로, 시작이 어렵더라도 이런 습관을 통해 차츰 익숙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뷰이의 말을 잘 귀담아듣고, 유저가 내뱉는 문장의 이면에서 ‘그가 진짜로 표현하고 싶었던 문제’를 찾아내는 것, 이게 바로 리서치의 본질입니다. 이론적으로 사용자 1명만 있어도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완벽한 도구보다 ‘사용자를 대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마세요.


지금 리서치가 막막해도 괜찮습니다. 시작은 누구나 비슷하게 어렵고 어설픕니다. 질문을 듣고 정리하고, 다시 해석하는 감각은 분명히 쌓입니다. 멘티님의 UX 여정이 단단해지기를 응원합니다. 꾸준히 리서치 습관을 실천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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