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UX QNA

UX 포트폴리오와 실무 경험의 간극을 줄이는 방법

UX 포트폴리오에서의 ‘연출’에 관해

by UX민수 ㅡ 변민수
안녕하세요, 저는 지방 국립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지 1년 된 25살 사회초년생입니다. 졸업 전부터 UX에 매력을 느껴, Figma 등으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UX 포트폴리오를 채워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지원해 보니 ‘실무 경험 부족’이라는 피드백을 자주 받게 되더라고요. 멘토님 책을 읽으면서 경력의 중요성을 많은 깨달을 수 있었는데요. 학교 때 만든 프로젝트와 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스타트업 인턴을 들어가자니, 짧은 기간에 제대로 배울 수 있을지 걱정도 큽니다. 제 상황에서 ‘경험의 밀도’를 높이면서 경쟁력 있는 UX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 질문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학교에서 만든 프로젝트와 현업에서 요구하는 결과물의 차이가 크다는 걸 이미 잘 느끼고 계시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떤 점에서 이 깨달음 만으로도 큰 진전입니다.


UX 직무는 특히 이론과 실무의 간극이 큰 분야입니다. 저는 대학원 시절 산학 프로젝트를 1년 이상 진행하며 실무와 매우 밀접한 작업을 했지만, 막상 입사 후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일해보니 ‘하늘과 땅 차이’라는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달랐습니다. 업무 속도, 의사결정 구조, 협업 방식, 그리고 제약 조건이 실무에서는 훨씬 복잡하고 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감각은 교육이나 개인 프로젝트만으로는 체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하다면 3개월이라도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에이전시에서 직접 일해보는 것을 적극 권합니다. 짧더라도 실제 조직에 소속되어 보는 경험은 포트폴리오의 밀도를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걱정보다는 얻는 것에 집중하셨으면 좋겠네요.




‘연출’이 좌우하는 직무 적합성


실무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UX 포트폴리오 안에서 최대한 실무스럽게 보이도록 ‘연출’하는 것도 일종의 기술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를 단순히 결과물 중심이 아니라 ‘프로세스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문제 정의, 리서치 과정, 인사이트 도출, 디자인 결정 이유, 테스트와 피드백 반영까지 전 과정을 구조화해서 보여주세요. 양이 많아도 좋습니다. 내용이 빈약한 것보단 일단 많아서 나중에 줄이는 것이 차라리 효과적입니다.


또한 지원할 회사의 사업 영역과 프로젝트 간의 접점을 찾아 연결해 주면 훨씬 설득력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VR 관련 프로젝트라도 지원 회사가 해당 분야에 관심이 없다면 UX 포트폴리오에서 묻히게 됩니다. 반대로 회사의 주력 서비스와 관련 있는 요소를 강조하고, 불필요하게 시각적으로 과한 장식은 덜어내 평가자가 핵심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핵심은 같은 콘텐츠를 가지고도 위의 ‘연출’을 통해 직무 적합성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경험 확장의 현실적 방법


또 실무 경험을 쌓는 방법은 꼭 정규직 취업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짧은 계약직, 인턴, 프리랜스, 산학 프로젝트, 외부 클라이언트와의 협업, 해커톤, 공모전도 모두 의미 있는 경력이 됩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저 역시도 시작은 미약했답니다.


중요한 건 ‘경력 공백 없이’ UX와 관련된 활동을 줄기차게 이어가는 것입니다. UX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서비스 기획, GUI 디자인, 퍼블리싱 등 인접 영역 경험이 나중에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놓는 것이 확률적으로 더 유리합니다.


실제로 많은 현업 UXer의 초반 커리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기반을 쌓은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도 전향해 온 경우도 제법 됩니다. 이 과정에서 얻게 되는 다양한 시각과 문제 해결 경험은 오히려 큰 조직이나 전문 조직에서는 나름의 차별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멀리 내다보고 경험을 해보셨음 합니다.



현업 감각을 반영한 작업 방식


실무에서는 방법론을 교과서처럼 쓰는 경우가 의외로 드뭅니다. 단적으로 시간과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프로젝트 상황, 인력 구성, 마감 일정에 따라 프로세스가 변형되거나 생략되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따라서 UX 포트폴리오에 기재하는 과정도 단순히 ‘퍼소나 작성’처럼 형식적인 산출물이 아니라, 왜 그 방법을 선택했고 어떤 제약 속에서 어떻게 실행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현업에서의 의사결정은 종종 데이터보다 이해관계와 일정에 따라 내려지기도 하므로, 이런 ‘현실적인 제약 속의 해결 방식’을 녹여내면 훨씬 설득력 있는 스토리가 됩니다. 즉, 실무 경험이라는 것, 현업 감각이라는 것의 요체는 이러한 제약 환경에서도 일정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느냐를 증명해 보이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때문에 꼭 회사 실무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우여곡절을 통해 이룩해 낸 성과 창출의 과정과 스토리는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콘텐츠로써 가치가 있습니다. 역시 앞서 언급한 ‘연출력’이 핵심이 됩니다.



마음가짐과 장기 전략


준비를 길게 가져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때로는 ‘일단 저질러보는’ 것이 길을 찾는 지름길이 됩니다. 하고 싶은 영역이 확실하지 않더라도 작은 조직에서 A부터 Z까지 경험하다 보면 자신의 강점과 선호가 분명해집니다. 사실 지금 걱정하는 마음에 비해서는 정말 나에게 자양분이 되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못 내어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마음에 맞고 배울 점이 계속 있다면 그곳에서 더 오래 버티고, 아니라면 그 경험을 발판 삼아 다음 기회를 찾아가면 됩니다. 저는 커리어를 식물 키우기에 많이 비유합니다. 작은 씨앗에서 시작해 나중에 꽃은 물론 열매도 맺을 수 있는 것처럼 커리어도 육성이 중요합니다.


특히 UX 경력은 쌓일수록 ‘실무에서 무엇을 했는가’가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됩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완벽한 UX 포트폴리오보다, 다양한 실제 경험을 빠르게 흡수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기록해 두는 습관이 경쟁력을 만드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조언드립니다.




답변이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원하시면 제가 지금 말씀드린 방향에 맞춰 기존 개인 프로젝트를 ‘실무형 포트폴리오’로 재구성하는 방향성에 대해서 피드백해드릴 수 있습니다. 또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질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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