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UX QNA

UX 취업, ‘좋은 회사’를 찾기 전 해야 할 것들

by UX민수 ㅡ 변민수
안녕하세요. UX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지만, 어느 회사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실무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UX 포트폴리오를 무엇에 맞춰 구성해야 할지, 내가 어떤 회사에 어울리는 사람인지조차 모르겠습니다. UX 포트폴리오를 준비해도 자소서와 연결이 잘 안 되고, 포지션 설명을 봐도 무슨 말인지 헷갈립니다. 이 상태로 취업 준비를 해도 되는 걸까요? UX 포트폴리오 기준부터 잡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 멘티님의 고민은 지금 이 순간 수많은 UX 취준생이 겪는 딜레마와 매우 닮아 있습니다. UX 포트폴리오가 문제인지, 내가 어울릴 회사가 문제인지,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조차 애매할 때—준비는 되어가는데 방향이 흐릿한 시기죠.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건, “회사를 먼저 찾지 말고, 나를 먼저 파악하는 것”입니다.




포트폴리오 방향성 설정


UX 직무는 회사마다 역할 정의가 다르고, 같은 UX라는 이름 아래서도 업무 성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정형화된 준비 방식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부터 특정 회사나 직무에 모든 걸 맞추는 건 오히려 시야를 좁힐 수 있습니다. 더 정확히 그렇게 하고 싶어도 그러기가 힘듧니다.


대신, 스타트업이나 작은 조직에서 짧게라도 실무를 경험해 보면서 ‘UX를 어떻게 정의하고 활용하는지’를 몸소 느끼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이때 누구라도 좋은 회사를 가고 싶은 니즈가 있게 됩니다. 하지만 커리어 초반에는 좋은 회사란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왜 요즘 MZ세대 신입이 퇴사를 많이 한다는 등의 기사가 나올까요? 취업이 어려운데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왜 쉽게 그만둘까요?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결국 나를 잘 몰라서 벌어진 비극이라고 저는 해석합니다. 따라서 나를 이해하는 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내가 더 잘 맞는 UX의 영역과 회사 유형을 파악할 수 있고, 이후 포트폴리오를 맞춤형으로 구성할 때도 훨씬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실무 경험의 중요성


UX는 책과 강의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직접 팀에 속해 일해보면 왜 일이 그렇게 흘러가는지, 어떤 제약이 있는지, 또 어떤 부분에서 나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연구 중심 에이전시에서는 철저한 리서치와 방법론을 많이 쓰지만, 대기업 인하우스 UX팀은 시급성이 높은 문제 해결 중심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환경과 역할이 다르면 UX 포트폴리오에 강조해야 할 점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따라서, 첫 직장은 완벽하게 ‘이상형’이 아니더라도 경험을 쌓기 좋은 곳을 선택해 보길 권합니다. 어쩌면 첫 직장은 나를 탐색하는 게 목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짧게라도 실무를 해보면, 기준에 관해 다양한 느낌과 경험을 얻을 수 있고, 이제 그것이 그대로 UX 포트폴리오의 강력한 줄기로써 작용할 것입니다.



UX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의 연결


UX 포트폴리오가 자소서와 연결되지 않는 이유는 대개 ‘지원 회사와의 접점’이 명확하지 않아서입니다. UX 포트폴리오에 있는 프로젝트가 아무리 잘 만들어져 있어도, 지원하는 회사의 제품·서비스와 무관하면 채용 담당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UX 포트폴리오를 ‘한 번에 완성된 고정물’로 두지 않고, 지원하는 회사와 직무에 맞게 재편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고로 잘 된 UX 포트폴리오는 재편집 여지가 있는 모듈화 된 형식이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어, VR 프로젝트를 했다면 VR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에 맞춰 맥락을 살리고, 반대로 해당 분야에 관심이 없는 회사라면 그 프로젝트를 비중 있게 싣지 않는 식입니다. 이렇게 맞춤 편집을 하면 자소서와 포트폴리오의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이것을 가능케 하려면 다양한 프로젝트가 필요합니다. 결국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이 필요하고 그중엔 실무 프로젝트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경험을 고른다는 것 자체가 다소 맞지 않는 상황임을 실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니어 시절 양질의 UX 포트폴리오는 역설적으로 양적 우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꼭 잊지 않으셨음 합니다. 그러니 부지런히 도전을 해보시길 저는 권장합니다. 신입이야말로 실패하기 가장 좋고 괜찮은 시기이기 때문이죠.



UX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


실무 경험이 적을 때는 프로젝트의 ‘결과물’보다 ‘과정과 기여도’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로젝트에서 맡았던 역할, 문제 정의와 해결 과정, 근거 자료를 어떻게 찾고 활용했는지 등을 강조하면, 경험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여지가 생겨납니다.


그리고 문서 디자인은 과도하게 화려하게 하기보다, 정보 구조가 명확하고 평가자가 빠르게 핵심을 파악할 수 있게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무조건 심플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꼭 읽어야 할 부분을 표시해 두거나 용어나 제목 등은 동일한 워딩을 써서 금방 시각적으로 그루핑 되게 하는 등의 가독성을 높이는 활동이 있겠네요.


필요 없는 장식이나 색상은 과감히 덜어내고, 중요한 내용은 크기나 배치로 강조해 주는 ‘정리된 문서’가 더 효과적입니다. 자신이 없기 때문에 다른 요소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이기에 내용으로 진검 승부를 해야 합니다. 결국 할 말이 많으려면 실제로 경험한 것도 많아야만 가능한 일이겠죠?




지금 단계에서 완벽하게 기준을 잡아야 한다는 압박은 내려놓는 게 좋습니다. UX 분야는 직접 부딪혀 보면서 배우고 조정해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따라서 커리어 여정이 장기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니 준비기간을 무한정 늘리기보다, 기회가 있으면 일단 시도해 보고, 그 경험을 토대로 UX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길게 보면 더 빠른 길입니다. UX 포트폴리오의 기준은 ‘한 번에 완벽하게’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지원 과정을 거치며 점점 명확해집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