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UX QNA

GUI 위주 업무만 해왔는데 UX 역량 어떻게 키우죠?

by UX민수 ㅡ 변민수
안녕하세요. 저는 졸업 후부터 지금까지 3년간 중소기업에서 GUI 디자인을 해온 27살 직장인입니다. 주로 퍼블리셔와 협업하며 웹·앱 인터페이스 작업을 해왔고, 툴은 Figma를 주로 활용합니다. 최근에는 단순한 스타일링을 넘어 제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UX 분야로 전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업무 대부분이 비주얼 중심이라, 리서치나 사용자 분석, IA 같은 UX 관련 역량은 경력으로 내세울 게 거의 없다는 점이에요. 멘토님 책을 읽으면서 실제 UXer의 역할이 단순히 '예쁘게 만드는 것' 그 이상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고, 그래서 더 막막해졌어요. UX 관련 스터디도 해보고, 가벼운 개인 프로젝트도 시도 중이지만 실무 경험이 없다 보니 이게 정말 방향이 맞는지도 의문입니다.

혹시 저처럼 GUI에서 UX로 넘어가려는 디자이너(d)에게 추천해 주실 경험 방식이나 꼭 쌓아야 할 역량, 포트폴리오 구성 팁이 있을까요? UX 직무 전환을 위해서는 인하우스보다는 에이전시 쪽이 나을지도 고민 중입니다. 어떤 방향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 3년 차 GUI 디자이너로서 시각적 완성도 중심의 업무만 해오다 보니, 리서치나 사용자 분석 등 UX 관련 실무 경험이 부족해 UXer로 전환하는 데 막막함을 느끼신다고 하셨어요. 개인 프로젝트와 스터디 등으로 방향을 잡아보려는 시도는 하고 있으나, 그게 과연 맞는 방법인지 확신이 없다고 하셨고요. UX로 커리어 전환을 하기 위해 에이전시 경험이 유리할지도 고민 중이라고 하셨네요.




UX 역량 전환을 위한 경험 설계


잘 아시겠지만, UX라는 직무는 실제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라 공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부터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GUI 중심의 경력을 UX로 전환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러니 ‘작은 조직’에서라도 UX 업무를 실제로 경험해 보는 것입니다. 그러려고 질문한 건데, 그냥 그렇게 하라니 참 답답한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습니다만 뾰족한 수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 역시 산학 프로젝트를 통해 실무 감각을 익혔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인하우스에 들어오고 나서야 ‘이게 진짜구나’ 하는 현실을 마주했었거든요. 프로젝트의 시작 단계부터 관여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는 건 이미 감각적으로 UX 마인드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가장 추천드리고 싶은 건, UX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작고 빠른 조직에서 실무에 뛰어들어 보는 것입니다. 만약 그게 어렵다면, 사이드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 내가 보여주고 싶은 역량을 담은 콘텐츠를 확보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내가 무엇을 UX적으로 했는가'를 스스로 정의하고 언어화해 보는 훈련이에요. 기존에 했던 GUI 업무 중에서도 사용성과 연관된 개선 작업이 있었거나, 협업 과정에서 사용자 관점을 고려한 일이 있었다면, 그 역시 UX의 일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럴 여지가 많진 않을 것 같긴 합니다. 프로젝트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했고, 왜 그 방향으로 풀었는지를 명확히 말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UX 포트폴리오의 시작이기에 한 번 다시 살펴보시길 먼저 권해봅니다.



꼭 쌓아야 할 UX 역량


실무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UX 조직에서는 퍼소나, 저니맵, IA 설계 등 이론적 툴킷보다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중시합니다. 물론 그런 툴을 한 번쯤은 접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문제 정의 능력, 사용자의 페인포인트를 감각적으로 파악하는 힘, 그리고 그것을 해결 가능한 형태로 설계할 수 있는 기획적 역량입니다.


UX는 종종 “디자이너(d)이면서도 기획자 같은 마인드”를 요구합니다. 대개 이들을 '프로덕트 디자이너'라고 부르죠. 단순히 예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왜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지, 이걸 쓰는 사용자는 누구인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기대를 가지고 사용할지를 늘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데이터를 읽을 수 있는 능력(꼭 정량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사람들의 피드백을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능력,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구조를 설계하는 능력을 조금씩 쌓아보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작은 조직에서 기획부터 디자인(d)까지 경험해 보며 몸으로 익히는 것"이 이론 공부보다 훨씬 빠르게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발견했고 그걸 어떻게 풀어갔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UXer로서의 가장 큰 자산이 됩니다.



UX 포트폴리오 구성의 방향


지금까지 GUI 위주로 작업해 오셨다면, 포트폴리오 역시 비주얼이 강조된 구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UX 전환을 원하신다면 구성의 중심을 ‘프로세스’로 전환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무엇을 만들었다”가 아니라,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고 어떤 리서치나 사용자 인사이트를 통해 그 해결책을 도출했는가”로 스토리라인을 바꾸는 겁니다.


내용적으로 중요한 건 다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문제 정의가 분명해야 합니다. 어떤 문제를 어떻게 파악했고, 그것이 사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리하세요. 둘째, 해결 과정의 의사결정을 단계별로 보여주되, ‘왜 그 선택을 했는가’에 대한 고민을 언급하세요. 왜 이 결과물이 최선이었는지 보는 사람도 납득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GUI 작업에서도 리디자인이나 개선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면 그 배경과 결과를 서사적으로 정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비주얼을 강조하기보다, 텍스트를 중심으로 논리 구조를 보여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꼭 주제 하나는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기획하고 설계한 프로젝트'로 준비해 보세요. 설령 그것이 개인 프로젝트여도 괜찮습니다. 단, 사용자 관점에서의 문제 정의와 해결 과정을 일관되게 보여주어야 해요.



에이전시와 인하우스 선택 기준


UX 커리어 전환을 고민할 때 인하우스냐 에이전시냐는 많은 분들이 묻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UX에 처음 발을 들이기에는 에이전시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일단 인하우스의 경우 TO가 잘 없다는 점, 그리고 에이전시는 비교적 다양한 도메인의 다양한 문제를 접해 빠르게 여러 경험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니어 단계에서 유리한 점이 많죠.


물론 업무가 고단하고 고생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나 그 부분도 시니어 때보다는 연차가 낮을 때 경험하는 것이 길게 봤을 때 훨씬 낫습니다. 지금이야 고생을 덜 하고 싶겠지만요. 단순히 '프로젝트 수'가 많은 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사용자 경험 문제를 짧은 시간 안에 접하면서 문제 해결력과 실무 감각이 빨리 늘 여지가 있단 장점을 강조해드리고 싶어요.


물론 에이전시는 빠른 페이스와 다소 혼란스러운 일정이 있을 수 있기에 체력과 멘탈의 내구성이 필요하지만, GUI에서 UX로 넘어오는 과정에선 이보다 더 좋은 훈련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인하우스는 조직마다 UX를 정의하는 방식이 천차만별이라, 경우에 따라서는 실제론 UI 중심의 작업만 계속 맡게 될 수도 있습니다. 기대와는 다른 전개가 펼쳐질 여지도 많죠. 따라서 입사 전 조직의 역할 구조와 실제 하는 일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니 탐색을 좀 더 해보고 맞는 옷을 이해하게 되면서 점차 원하는 조직으로 이동하는 것도 좋은 방향성입니다.




실전 중심의 경험으로 전환


스터디나 교육은 도움은 되지만 실전 경험만큼 빠르게 자신을 변화시키는 건 없습니다. 그래서 추천드리고 싶은 건 ‘프로젝트 기반 실무 경험’을 하나라도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개인 프로젝트도 좋지만, 가능하다면 짧은 계약직이나 프로젝트성 아르바이트를 통해 팀 기반의 UX 업무를 경험해 보는 게 유리합니다. 물론 마뜩잖을 겁니다. 그래도 현실적인 대안이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또는 실제 지인을 대상으로 서비스 개선을 해보거나, 오픈된 문제를 UX 관점으로 분석해 보는 것도 충분한 연습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중요한 건 지금의 막막함을 ‘경험 부족’으로 정의하고, 그 경험을 채우는 데 집중하라는 점입니다. 공부보다 경험이 필요할 시기라는 건, 이미 내 감각이 UX의 영역에 들어와 있다는 뜻이니까요. UX 포트폴리오나 진로 경로에 대해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또 편하게 질문 주세요. 장기전이 될 수 있기에 무엇보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차근히 하나씩 실전으로 옮겨가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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