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3년 차 게임 오디오 엔지니어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직장인입니다. 사운드를 단순히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으로만 다루기보다, 플레이어의 행동을 유도하거나 몰입감을 높이는 ‘경험 설계’의 관점에서 작업해 온 편이에요. 그러다 최근에서야 ‘사운드 UX’라는 개념을 접하고, 이게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도 사용자의 흐름에 따라 음향 요소를 다르게 설계하거나, 심리적 전환점을 고려한 사운드를 만들려고 했었거든요. 하지만 막상 사운드 UX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일반 UX 분야에 비해 사례나 커리큘럼이 너무 부족해서 방향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어떤 방식으로 사운드 UX 관련 경험을 쌓고, 어떤 형태의 UX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이 커리어를 제대로 시작할 수 있을지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 사운드 UX에 대해 궁금해하셨지만, 질문의 내용을 보면 사실상 이미 사운드 UX의 본질적인 활동을 수행해 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용자의 흐름을 고려한 사운드 설계, 심리적 전환점에서의 감정 유도 등은 UX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무의식적 행동 유도'와 직접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사운드 UX에 도전하려는 지금,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어떤 도메인에서 이 역량을 펼칠 것인가'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입니다. UX라는 분야가 그렇듯, 사운드 UX도 결국 ‘맥락(context)’ 안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어떤 제품군과 사용자 환경에서 일할 지를 선택하는 것이 커리어 전개의 방향성을 크게 좌우합니다.
질문자님처럼 게임 사운드에 대한 경험이 있다면 이미 가장 복합적이고 몰입도가 높은 도메인에서 실력을 쌓아오신 것입니다. 게임은 사용자 행동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감정 곡선에 영향을 주는 사운드 설계가 핵심이며, 이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UX적으로 정교한 접근이 요구되는 영역이 아닐까 싶네요. 이 강점을 살려 더 전문성을 고양하거나 다른 도메인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업에서는 사운드 UX가 뚜렷하게 요구되는 몇몇 도메인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가전, 자동차,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화면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소리 자체가 사용자 피드백의 핵심이 됩니다.
예를 들어 세탁기나 오븐 같은 제품에서는 시각적 정보보다 청각적 피드백이 더 우선순위가 높아집니다. 소리의 길이, 톤, 반복성 등을 통해 제품의 상태, 오류, 완료 등을 전달하는 일이 UX 담당자에게 요구됩니다. 이 경우 단순한 효과음이 아니라 ‘기능을 갖춘 피드백’으로서의 사운드 설계가 필수적이며, 질문자님의 게임 경험은 이 구조적 설계에 대한 감각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마도 핵심은 꾸며주는 사운드가 아닌 목적성 사운드에 대한 경험을 연출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반면, 일반적인 서비스 앱이나 플랫폼에서는 사운드가 UX의 주력 요소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커머스, 금융, 생산성 도구 등에서는 시각적 요소가 UX의 중심을 이루기 때문에 사운드는 부가적인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앱 알림음, 상태 전환음 등으로 사운드를 활용할 수는 있으나, 체계적인 설계보다는 일회성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아 깊이 있는 설계 경험을 쌓기에는 아쉬운 도메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 헬스케어, 명상 앱과 같은 일부 콘텐츠형 서비스는 예외입니다. 이런 영역에서는 사용자 감정이나 몰입감을 유도하는 사운드의 힘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비교적 사운드 UX의 여지를 넓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VUI), 사용자 감정 상태에 반응하는 사운드 등 새로운 형태의 인터랙션이 주목받고 있는 도메인이기도 합니다.
결국 도메인 선택은 두 가지 관점에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사운드의 기능적 중요성이 높은가입니다. 자동차, 가전, IoT처럼 사운드가 사용자와의 주된 인터페이스가 되는 제품군에서는 그 자체로 UX 전략의 일부가 됩니다. 둘째는 감정적 몰입의 필요성입니다. 게임, 명상, 교육 콘텐츠처럼 사용자의 감정을 설계해야 하는 제품군에서도 사운드 UX는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이러한 도메인은 사운드 UX의 설계 관점을 보다 깊이 가져갈 수 있고,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 유리합니다. 반면 단순한 푸시 알림음 정도로 사운드가 소비되는 도메인이라면, 기대만큼 설계적 개입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에 전략적으로 우선순위를 낮춰도 좋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상대 비교일 뿐 멘티님 희망분야는 전적으로 멘티님의 선택이며, 무엇보다 기회가 희소한 만큼 기회가 생겼을 때 도메인을 굳이 따지지 않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여러 가지로 특수한 분야인만큼 저도 곁에서 지켜만 본 정도라 사실 이 정도 조언 정도가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운드 UX를 커리어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도메인 선택이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실현 가능한 설계 환경을 선택하는 일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경험이 활발히 개입될 수 있는 도메인인지, 사운드가 명확한 기능적·감정적 역할을 부여받는지 등을 기준으로 좁혀나가야 합니다.
질문자님이 가진 게임 기반의 몰입형 설계 역량은 UX 전반을 아우르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강점을 가전이나 자동차처럼 기능 중심의 도메인에서 실현해 보는 것도, 콘텐츠형 앱에서 감정 기반 설계를 실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방향입니다.
중요한 건 나의 사운드 설계 경험이 ‘UX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맥락’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사운드 UX는 포지션보다 환경에서 결정되는 일이기 때문에, 지금의 경험을 어떻게 접목시킬지에 대한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 같네요.
중요한 건 나의 사운드 설계 경험이 ‘UX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맥락’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사운드 UX는 포지션보다 환경에서 결정되는 일이기 때문에, 지금의 경험을 어떻게 접목시킬지에 대한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다만, 혹시라도 TO가 부족한 현실을 마주하며 자신에 대해 의심하게 되셨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구조적인 제약일 뿐 역량의 부족은 아닙니다. 게임이라는 가장 몰입도 높은 도메인에서 이미 경험 설계 중심의 사운드를 실현해 본 경력은 매우 귀한 자산입니다. 저는 그 자체로도 이미 충분히 매력적인 UX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그 가능성을 어디서 펼칠지 선택만 남아 있다고 생각하며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