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UX QNA

안정적 길 vs. 새로운 도전, 어떻게 선택해야 하죠?

30살, 커리어 갈림길에서 UX라는 가능성에 베팅할 수 있을까

by UX민수 ㅡ 변민수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올해로 30살이 된 직장 2년 차입니다. 현재는 중소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는데, 막상 일을 해보니 적성과 맞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대학 시절부터 관심 있었던 서비스 디자인과 UX 분야로 전환을 고민 중이지만, 지금 이직을 준비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현 직무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게 맞는지 혼란스러워요.

특히 나이 때문에 ‘안정적인 길’을 택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크고, 반대로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까 봐’ 불안하기도 합니다. 멘토님께서는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어떤 기준이나 접근 방식을 권해주시는지 궁금합니다. 또, 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만들려면 어떤 준비를 우선해야 할까요?


➥ 현재 마케팅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서비스 디자인이나 UX 분야로의 전환을 고민 중이라고 하셨네요. 특히 30살이라는 나이에 대한 압박감과 커리어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고 계시고요. 커리어 전환의 기준과 준비 방향에 대해 조언을 요청하셨습니다.




선택 기준에 대한 접근 방식


저는 ‘안정적인 길’과 ‘새로운 도전’이라는 이분법보다는, 지금 시점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판단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알아도 그런 판단을 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죠. 게다가 나이, 커리어 공백, 준비 부족 등 생각을 방해하는 요인이 한두 개도 아닐 겁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제약 요인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결국 어느 방향이든 ‘후회’를 남기게 되기 쉽습니다. 지나고 나면 말이죠.


질문에서 “대학 시절부터 관심 있었다”라고 하신 UX 분야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꾸준히 마음속에 자리 잡아 온 분야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렇다면 이 선택은 순간의 충동이나 유행이 아니라, 본인의 내면에서 오랜 시간 쌓여온 ‘호기심의 총량’이 드러나는 시점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UX 분야로 전향한 많은 동료들이 대기업 마케팅, 개발, 컨설팅 등의 커리어를 뒤로하고, 이 분야의 ‘매력’에 이끌려 전환을 결심한 사례를 많이 봐왔습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UX를 직업으로 삼겠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경험을 거쳐 결국 이 분야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고민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전환의 순간일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이에 대한 부담감과 현실적 대응


30살이라는 시점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제는 커리어의 방향성을 정해야 할 것 같다”는 사회적 압박은 더 큰 불안으로 작용하지요. 하지만 UX 업계는 다양한 전공, 연령, 경력자들이 유입되는 융합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 주변 UX 실무자들 중에는 서른 이후에 첫 커리어를 시작하거나, 전공과 전혀 다른 배경에서 진입한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UX는 ‘전공’보다 ‘무엇을 경험하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는가’가 더 중요한 분야입니다. 학력, 나이보다도 ‘나만의 이야기’와 ‘이해도 있는 UX 포트폴리오’가 전환자의 가장 큰 무기가 됩니다. 따라서 나이에 쫓겨 조급한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지금부터 얼마나 진정성 있게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단순히 어떤 시류에 이끌려 흘러들어온 게 아니라 나에 대한 이해와 회사의 적합성을 분석해서 왔다는 인상을 줘야 지원의 설득력이 생긴단 것입니다.


그리고, 커리어 전환이 반드시 ‘0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하고 계신 마케팅 경험 또한 UX의 일부입니다. 사용자 니즈 파악, 커뮤니케이션 설계, 콘텐츠 경험 등 UX와 연결될 수 있는 요소가 많습니다. 이와 같은 연결고리를 통해 전직이 아니라 ‘전환’의 관점에서 스토리를 설계하신다면 보다 유연하게 접근하실 수 있습니다. 가진 경험이 내 기준에서는 자산 같지 않더라도 회사의 입장은 다를 수 있음에 유념하셔야 합니다. 이러한 복합 경험을 오히려 좋게 볼 조직에서는 되려 환영받을 이력이 된단 것입니다. 그런 무대를 고르는 것도 하나의 실력입니다.



UX 커리어 전환을 위한 준비 방향


UX로의 커리어 전환을 현실화하려면,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막연한 관심을 구체적인 '포지션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특히 제가 강조드리고 싶은 건, ‘UX라는 직무’를 일반화하지 말고, 어떤 도메인(예: 모바일, 커머스, 헬스케어 등)어떤 역할(리서치, 기획, 프로토타이핑 등)을 하고 싶은지를 먼저 좁혀보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실무 경험’의 축적입니다. 실무에서의 UX는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방식과는 매우 다릅니다. 도구나 방법론보다는, 실제 조직 내에서의 ‘관계’와 ‘맥락’을 이해하며 설계하는 능력이 훨씬 더 요구됩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하다면 스타트업이나 에이전시, 혹은 단기 프로젝트라도 UX 실무를 직접 경험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경력은 물론 일을 대하는 안목도 늘기 때문이죠.


경험을 통해 스스로 어떤 유형의 UX 업무가 잘 맞는지 확인할 수 있고, 이는 이후 UX 포트폴리오 설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짧게는 3개월 정도라도 실무를 해보면서 본인의 적성과 커리어 방향에 대한 감각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UX 포트폴리오 및 경쟁력 확보 전략


UX 직무는 UX 포트폴리오가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분야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배웠다’는 사실을 나열하기보다, ‘어떤 문제를 왜 그렇게 해결했는가’에 대한 논리와 사용자 중심의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면모는 면접에도 고스란히 이어져 전달이 되어야 합니다.


마케팅과 UX의 연계 포인트를 활용해, 예컨대 실제 캠페인에서 사용자 반응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했는지, 혹은 유저 플로우 관점에서 경험 설계를 어떻게 고민했는지를 UX적 언어로 풀어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툴 사용 능력(Figma 등)은 기본적인 자격요건이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과정에 대한 서사입니다. 즉, 기획 → 리서치 → 아이디에이션 → 프로토타입 → 검증까지의 흐름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사고하고 적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커리어 전환의 결심과 실행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커리어 전환’은 반드시 완벽하게 준비된 이후에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가 만나본 멘티님들 중에서도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작했지만, 실행과 함께 배우며 스스로의 자리를 찾아간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지금처럼 고민하고, 준비하고, 방향을 잡아가려는 그 태도 자체가 이미 좋은 출발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때로는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시작하고, 실행하면서 피드백을 받으며 조정해 나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성장 방식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완벽히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고, 돌이켜보면 다양한 경험들이 우연처럼 연결되며 지금의 자리에 와 있었습니다. 따라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조금 더 가져보시고, 조급함보다 ‘지속 가능한 동기’를 중심으로 커리어를 설계해 보시길 바랍니다.




‘안정적인 길’은 단기적으로는 안심을 주지만, 마음 깊은 곳에 남은 미련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수 있습니다. 반면, ‘도전’은 불안하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할 기회를 줍니다. 정답은 없지만, 본인의 내면에서 오래된 관심과 열망이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UX라는 분야는 ‘도전한 사람’에게 열려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커리어의 중심축을 옮긴다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지만, 그것이 곧 성장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든, 지금의 고민은 헛되지 않을 것이고, 그 시간이 분명히 더 단단한 커리어로 이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고민의 시간에 너무 지치지 마시고, 필요하다면 또 질문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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