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도마 위에 올린 문제

* AI로 연출된 이미지입니다.

기록된 이름과 가려진 이름

역사의 교과서를 펼치면 늘 같은 얼굴이 우리를 맞는다. 에디슨, 포드, 잡스—시대를 뒤흔든 발명가와 지도자들. 그들의 이름은 서가의 책에 새겨지고, 교실의 칠판 위에서 강조된다. 그러나 이 서사에는 공백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결코 못지않게 위대하게 경험 설계에 이바지한 인물들이 있었다. 기술의 거인이 아니었고, 때론 자본의 주인도 아니었기에 중심에 들어서지 못했을 뿐이다. 하지만 바로 그 주변에서, 삶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일상의 불편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라, 수용자의 자리에서 직접 세계를 바꾸어낸 주인공이었다.

이 책은 바로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려 한다. 잘 드러나지 않았던 장면 속에서,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새로운 길을 열어젖힌 순간들을 기록한다. 그리고 오늘의 독자에게 묻는다. 경험을 바꾼 힘은 누구의 손끝에서 비롯되었는가?

문제를 꺼내는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