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UXer를 목표로 1년 넘게 취업 준비 중인 27살입니다. 졸업 후 UX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개인 프로젝트도 꾸준히 해왔지만, 정작 채용 공고는 턱없이 적고, 나오는 공고마다 ‘경력자 우대’, ‘툴 숙련자’, ‘프로덕트 전체 리딩 경험’ 같은 조건들만 보이니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이력서도 수십 군데 넣어봤고, UX 포트폴리오도 계속 다듬고 있는데 면접 기회조차 거의 오지 않아요.
특히 신입 뽑는 곳은 거의 없고, 있어도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붙는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상상이 안 될 정도예요. 진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나만 이렇게 뒤처져 있는 건가’ 하는 생각에 너무 불안해요.
멘토님은 이런 상황에서 신입 UXer로 어떻게 첫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신입을 안 뽑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전략’이 있을까요? 실무 경험을 쌓으라고는 하는데, 경험을 쌓으려면 먼저 뽑혀야 하는 이 모순적인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야 할지 너무 막막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26살 UXer를 꿈꾸며 졸업 후 10개월째 취업 준비 중입니다. 졸업 직후부터 관련 교육도 듣고, 개인 프로젝트로 포트폴리오도 열심히 준비해 왔어요. 멘토님 브런치 글도 자주 읽으며 동기부여를 받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정말 고민이 많습니다. 채용 공고를 아무리 봐도 신입 포지션은 거의 없고, 인턴도 경력직 위주로 바뀌는 경우가 많아 지원 자체가 막히는 느낌이에요. 뽑지도 않는데 계속 준비만 하고 있으니, ‘이게 맞는 건가’ 싶은 회의감이 너무 커졌어요. 친구들은 점점 사회에 자리 잡아가는데, 저만 제자리걸음이라는 생각도 자꾸 들고요…
UX라는 분야는 좋아하고, 여전히 잘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기회조차 쉽게 주어지지 않아서 이 길을 계속 가는 게 맞는지 혼란스러워요. 멘토님도 혹시 이런 '기회가 막힌 시기'를 겪으셨던 적이 있으셨나요? 그럴 땐 어떻게 버티셨는지, 혹은 어떤 방식으로 방향을 틀어보셨는지 궁금합니다. 꼭 조언 듣고 싶습니다.
➥ 두 분 모두 1년가량 UXer로의 취업을 준비하고 계시지만, 채용 공고는 적고 대부분 경력자 중심이라 실망하고 계신 상황으로 보입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죠. 이력서와 UX 포트폴리오도 꾸준히 개선했지만 면접 기회조차 얻기 어렵고, 신입 채용 자체가 드물어 ‘무엇을 더 해야 하나’에 대한 막막함이 크다고 느껴집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실무 경험’의 중요성은 반복적으로 들리지만, 정작 그 실무를 쌓기 위한 입구 자체가 막힌듯해 많이 답답하고, 준비만 계속하는 현재의 상황이 불안하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조언드려 보겠습니다.
멘티님의 고민은 UX 신입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겪는 공통된 딜레마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 하나는, 철저한 준비만으로는 절대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역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준비를 다 마쳐야 기회가 오는 게 아니라, 준비가 덜 되었더라도 실제로 일을 하며 그 속에서 진짜 준비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이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UX라는 직무는 이론이나 툴 숙련도만으로는 평가되기 어렵습니다. 채용자 입장에서도 “이 사람이 실제로 일 속에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를 보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이건 UX 포트폴리오나 자격증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신뢰입니다.
결국은 작은 조직이든 프로젝트든, 실제 환경에서 사용자 문제를 다뤄본 경험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통하지 않고 준비만 계속한다면, 아무리 자료를 쌓고 과제를 반복해도 스스로를 납득시키지 못하고, 남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력자를 우대하는 것이지 대단한 능력을 담보로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더 준비해야 뽑힐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물론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작정 지원만 해서는 안 되겠지만, 준비가 너무 길어지면 취업시장에서 소위 ‘맛없는 취준생’이 될 위험도 있습니다. UX 포트폴리오는 점점 무거워지고, 말은 많아지는데 실제 경력은 멈춰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죠.
UXer는 결국 사용자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은 책상 위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사람들과 부딪히고, 조직의 맥락을 이해하며 길러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경험의 양보다 경험의 '질'을 따지는 UX 직무 특성상, 빠르게 일의 판 안으로 들어가서 작은 것부터라도 진짜 문제를 다뤄보는 것이 훨씬 강력한 준비가 됩니다.
많은 분들이 첫 회사, 첫 직무, 첫 팀이 완벽하길 기대하지만, UX 분야에서 그런 경우는 오히려 드물다고 보는 편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조금 부족하고 아쉬운 환경에서도 내가 어떤 문제를 풀어냈는지가 그 자체로 다음 기회를 여는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은 스타트업이나 프리랜서 프로젝트라도 내가 유저 인터뷰를 직접 해보고, 페인포인트를 분석해서 프로토타입을 개선했던 경험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면접장에서 ‘경험자처럼’ 보이게 하는 힘이 됩니다. 단순히 Figma 등 툴을 잘 다룬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중심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경험들이 쌓이면 단순한 ‘준비생’이 아니라, 실제로 일할 준비가 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준비가 일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일이 곧 준비가 되는 UX의 구조적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시작입니다.
멘티님의 현재 상황은 분명 힘들고 불안하겠지만, 방향을 조금만 바꾸면 충분히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래의 점들을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첫째, 작은 조직이라도 일단 UX 관련 일을 직접 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준비전략입니다. 디자인(d) 회사든, 서비스 회사든, 인턴이든 계약직이든, 문제 해결 경험이 가장 큰 자산입니다. 그러면서 나를 이해해 내 목표를 정교할 수 있어집니다.
둘째, ‘경력 없는 준비생’에서 ‘준비된 실무자처럼 보이는 사람’으로 탈바꿈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합니다. UX 포트폴리오에서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를 명확히 드러내고, 개인 프로젝트라도 실사용자 기반으로 진행했다면 그 과정을 분해해 설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셋째, 기회의 문을 너무 좁게 정의하지 말 것입니다. 당장은 대기업 신입채용이 어렵더라도 다양한 작은 기회를 통해서도 UX 커리어는 시작될 수 있고, 그 경험이 이후 전환점이 됩니다. 작은 씨앗이 굵은 줄기가 돼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 식물처럼 내 커리어의 시작과 끝은 이렇듯 크게 변할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UXer로서 첫 기회를 만든다는 건,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만이 얻는 자격이 아니라, 부족함 속에서도 문제를 풀어본 사람에게 주어지는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멘티님이 지금 느끼는 불안과 조급함은 충분히 공감되지만, 그것이 오히려 실천을 막는 벽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UX는 경험의 영역입니다. 경험을 통해 실력을 증명하고, 경험을 통해 길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준비가 되어야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거두고, ‘시작해야 준비가 되는 일’이라는 UX의 속성을 믿어보세요. 처음은 작아도 괜찮습니다. 지금의 용기가, 결국 멘티님을 UXer로 만들어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