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John Doerr의 Measure What Matters를 읽는 중, 뭔가 빠르게 행동해봐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겁나 긴 서론]
지루하다면 다음으로 넘어가셔도 됨
자아성찰의 공백기
퇴사를 하고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다.
(생각 1)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과 일하고 싶다.
- '돈을 많이 번다.'라는 피상적인 차원이 아닌, 목표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면서도 돈을 많이 벌고자 하는 사람/조직을 만나보고 싶다.
(생각 2) 나는 여전히 시각적인 것과 관련된 무언가에 관심이 많은 것 같긴 하다.
-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과 영화보는 것을 좋아했고, PM 업무 중에서 가장 재밌어 하는 것은 인터뷰하면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미세한 뉘앙스를 포착해내는 부분이다.
(생각 1)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과 일하고 싶다."에 대하여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야망적인 포부를 가진 사람과 일한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일까라는 생각을 새삼 다시 하게 됐다. 그러려면 나 또한, 그러한 긍정적인 변화를 실현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오게 됐다.
지금의 역량으로는 다방면으로 부족할 수 있는 나의 상태다. 어찌보면 그러한 사람이 나를 찾아주길 기대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생적이고(?) 치사한 심보 아닐까! 그러면 이 사실을 노골적으로 직면하고 내가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채워나가는 것이 급선무라는 긴급한 생각이 들게 됐다.
(생각 2) "나는 여전히 시각적인 것과 관련된 무언가에 관심이 많은 것 같긴 하다."에 대하여
중고등학생 때부터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을 품어오긴 했었다. 하지만 '집이 어려우니까', '내가 해본 게 아니니까' 등의 이유로 계속해서 외면해왔다. 그 외면의 이유를 직면하자면, 현재의 나부터 이상적인 디자이너가 되기까지의 그 간극,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실무적으로 내가 할 수 잇는 것들의 간극이 매우 크다고 직감했던 것에 기반한 것이다.
하지만 YouTube와 같은 비디오 플랫폼이나 Coursera와 Udemy와 같은 교육 플랫폼의 보편화로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쉽게 디자인 관련 실무를 배울 수 있게 됐고, 생성형 AI 기술 덕에 높은 질의 산출물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디자이너로서의 이상적인 역량'과 현재의 나 사이의 간극을 비약적으로 좁히면서 실무를 할 수 있게 되겠단 생각이 문득 스쳐지나갔다.
공백기를 맛깔나게 써야겠다!
퇴사한 기간을 밀도있게, 그리고 역량을 확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생겼다. 그렇다면, 그 확신을 실현시켜나가는 과정을 어떻게 측정해나갈까는 고민으로 이어졌고, 기존에 하고 있던 핵심습관(keystone habit)을 OKR과 결합시켜 구체화시켜서 실행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OKR, 핵심 습관이 뭔데?
OKR이란
OKR은 목표(Objective)와 핵심 결과(Key Result)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Intel에서 시작되어 구글에서 전방위적으로 사용되는 목표 수립 프레임워크다.
목표(Objective)
- 주로 정성적(qaulitative)인 문장으로, 팀이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목표를 의미한다.
- 목표는 '달성하고자 하는 변화'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 변화를 구체적인 문장으로 서술하여 어떤 결과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동기부여를 시켜준다.
핵심 결과(Key Results)
- 정량적(quantitative)이거나 예/아니오로 뚜렷하게 판단할 수 있는 문장들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지표를 의미한다.
- 주로 (1) 설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필수적인 할일, (2) 설정한 목표가 이뤄졌는지 증명해낼 구체적인 지표들로 구성된다.
핵심 습관(keystone habit)이란
핵심 습관은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다른 좋은 습관을 시작하게 할 습관을 개발시켜나가는 초석을 만들어주는 기초 습관을 의미한다. 갑작스럽게 부담스럽고 우악스러운 할일(ex. 운동하지도 않던 사람이 매일 4시간 운동하기)을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건 안 하면 사람도 아니지' 수준의 매일 할 수 있는 습관(ex. 매일 10분 운동하기)을 설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핵심 습관의 설정은 뚜렷한 '목표'가 있을 때 뚜렷하게 설정할 수 있다. 이 목표란 것은, OKR의 O(목표)처럼 내가 궁극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그리고 어떠한 변화를 만들고 싶어하는지 분명해야만 구체적인 습관을 수행할 수 있다. OKR상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수행해야하는 '보이는 것'들을 설정한 것이 핵심 결과(KR)인데, 이는 핵심 습관과도 굉장히 맞닿아있다.
핵심 습관 또한 궁극적인 목표/목적이 불분명하면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인해 실행이 어그러지기 마련이며, OKR또한 영감을 줄 수 없는 목표는 조직적인 혼란을 야기시킨다는 점에서 굉장히 비슷한 점이 많다.
새로운 OKR + 핵심습관은!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했냐면!
일단, 나에게 핵심 습관은 (1) 무조건 매일 할 수 있어야 하며, (2) 짧은 기간 내 반복적인 달성을 통해 자기 효능감을 줄 뿐만 아니라, 더 큰 습관으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조정한 OKR 및 핵심 습관은 다음과 같다.
기존의 목표
기존에 갖고 있던 목표였던 '작은 습관을 통해 성공을 쌓아나가며 커리어적 발전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나간다.'는 이미 크게 느끼고 있는 목표였기에, 목표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현재 고민의 생각들을 목표로 치환해서 달성해보고자 한다.
변경된 목표
(생각 1)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과 일하고 싶다.
=> (목표 1) PM으로서 역량을 강화시켜 누구나 협력하고 싶은 PM으로 거듭난다!
(생각 2) 나는 여전히 시각적인 것과 관련된 무언가에 관심이 많은 것 같긴 하다.
=> (목표 2) 디자인 역량을 길러 혼자서 시각적인 무언가를 뚝딱뚝딱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목표 안의 KR들도 더 상세한 목표를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하여, 상세 목표와 핵심 습관을 연결시켜서 실행해보고자 한다.
끝으로
백수 생활이 의미 없게 끝나지 않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회사를 다녔을 때보다 더 큰 성장의 기회가 되는 기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모든 습관러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