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lorent Jan 29. 2024

사업: 집중(focus)이라는 전략

Empowered

이 글은 Silicon Valley Product Group의 EMPOWERED: Ordinary People, Extraordinary Products 내용을 번역, 의역 및 재구성한 글입니다.


제작: DALL-E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요한 것이 중요하도록 하는 겁니다.
- 짐 박스데일(Jim Barksdale), 前 넷스케이프(Netscape) CEO 


사업에 집중한다는 것에 대한 착각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사업에 대한 우선순위 책정과 집중해야할 것을 구분하는 데에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많다. 20~30가지가 되는 여러가지 안건들이 모두 중요하다고 여겨 짧으면 분기, 길면 1년 내에 완전히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들 말이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prioritizing)과 집중하는 것(focus)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집중할 안건들을 정하지 않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무모한 사업 운용으로 결국 망하는 지름길을 만들게 된다.



집중하지 못함으로 인한 비극

업무의 개수(activity)를 늘리는 내는 건 문제도 아닙니다. 오히려 쉬운 일이에요. 진짜 문제는, 업무의 개수를 늘리는 것이 너무 쉬운 일이기 때문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여) 사업이 집중해야 할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만든다는 점이에요.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필요한 일, 중요한 일, 사업정 성과를 만들 일, 더 나아가서는 회사가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들 일을 찾아 제대로 마치는 것입니다.

- 스티븐 벙게이(Stephen Bungay), 실린 애시리지 전략 경영센터 소장


사업의 중심점을 구축하지 못한 테크 회사의 경영진들은 기능을 쇼핑하듯이 제품팀에 주문을 한다. 개발되는 기능들은 무수히 많아지지만, 혁신은 고사하고 의미있는 사업적 성과는 발생하지 않는다. 경영진은 생각해놓은 기능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돈이 다 떨어질 때까지 기능을 '주문'하고, 결국 망한다.


이러한 상황은 조직 문화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겉으로는 '성과가 중요해요.'라고 하지만 계속해서 미친듯이 위에서 내려오는 일들을 수행하는 것에 그치고 만다. 조직원들은 성과나 실제 개선을 목표로 하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조차 가지기 어려우며, 이런 상황이 고착화되면 정작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할 기력조차 남지 않게 된다.



'모든 것이 중요하다'라는 판단을 내리게 된 비극은 어디서 올까?

1. 그럴듯하게, 능력있어 보이기 위해

-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회사 내/외부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미팅을 참여하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말하고 수행하겠다고 약속한다. 실제로 이행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말이다. 이미 회의에서 '하겠다'라고 저질러놓은 상황에서, 다시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재앙같은 일을 불러올 것이 뻔하기 때문에, 진퇴양난의 상황을 마주하고 만다.


2. 심리적 불안정

- 혹시나 뒤떨어질까 하는 불안감(fear of missing out), 고객의 요구를 모두 반영해야 된다는 집착, 파기된 계약으로 인한 절망감, 경쟁자들의 위압감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 그리고 이러한 심리적 상태로 인해 적은 수의 의미 있는 것들을 선택하기보다, 최대한 많은 수를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많은 수'들은 특정한 비전이나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정말 주먹구구식으로 뭐라도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수행되기 때문에 결과는 처참한 경우가 많다.



집중하는 것

좋은 전략은 회사의 힘과 자원들을 집중시킬 2~3가지의 핵심적인 목표로 이루어져 있고, 그 목표의 달성이 쏟아지는 이상적인 성과들(a cascade of favorable outcomes)을 만들어냅니다.

- 리차드 루멜트(Richard Rumelt), UCLA 앤더슨경영대학원 교수


목표를 세우고 업무를 한다는 것에는 필연적으로 의사 결정, 관리 감독, 인적 관리 등과 같은 결코 적지 않은 조직적 비용 소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목표를 무작정 많이 만들게 되면 이러한 비용을 천문학적을 늘릴 뿐만 아니라, 팀원들을 압도시키고 혼란을 주게 되어 업무적 비효율이 증가한다.


집중한다는 것은 '회사가 다뤄야 할 중요한 문제'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회사의 비전과 전략이 집중의 근간이 된다. 리더들은 회사의 비전과 전략, 그리고 지속적인 고객 조사로 얻은 통찰(insights)들을 기반으로 어떤 안건들이 더욱 큰 사업적 성과를 이룰지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