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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기획자 Feb 03. 2021

왜 GM은 물류업에 뛰어든 걸까?

비즈니스가 달라지고 있다

CES 2021에서 자동차 회사 'GM'이 대대적인 발표를 했다. 신차 발표인 줄 알고 귀를 기울여 보았지만 신차의 기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물류 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전기 배달 차량’과 함께 클라우드 물류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BrightDrop’을 출시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 플랫폼은 세계적인 물류 회사 ‘페덱스’가 2021년 말부터 사용할 예정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여느 때와 같이 특별한 자동차 기능을 소개해 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의외로 GM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꽤 장시간 이야기를 하며 기조 발표를 마무리하였다.      



GM이 물류업을 위한 차량과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요즘 물류업계와 모빌리티 간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이커머스의 대표주자 아마존은 zoox라는 자율주행 업체를 작년 하반기에 인수하였다. 재작년에는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에 투자를 하면서 2030년까지 9만 대의 전기차량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발표한다.      



아마존이 투자한 리비안, 아마존 전기차 밴


왜 물류업은 모빌리티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점점 전 세계는 모든 것을 배달하고 있다. 특히 Covid-19 이후 직접 사람이 움직여 무언가를 구매하고 전달받기보단 비대면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커머스의 경우 2030년까지 시장 수요가 7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니 무척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볼 수 있다.    

  

이커머스의 빠른 성장은 물류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아마존은 기존 3% 내외의 물류비가 5%까지 올라가면서 수익이 감소하게 된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많은 이커머스 회사들이 점점 늘어나는 물류비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고 결국 인건비를 줄이거나 효율이 높은 차량으로 변경하는 방식을 고민하게 된다.      

내연기관의 경우 열효율은 40% 수준인 반면 전기차의 전기모터는 에너지의 90%를 동력으로 발생해 효율성이 높다. 효율이 높다는 건 결국 물류 업계에선 더 많은 거리를 달리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아예 인건비까지 줄이기 위한 배경으로 이커머스 회사와 물류 회사들은 자율주행과 전기차에 투자를 하고 인수를 하는 등의 움직임이 한창인 셈이다.   


GM의 Btight Drop

   

GM은 물류업에 왜 진출한 것일까?     



GM이 물류업에 진출한다는 건 단순히 진출 자체로서의 의미가 아니다. 그 이면엔 돈이 몰리는 서비스에 비즈니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 녹아 있다. 그것도 ‘차량 자체의 기술’을 팔기보단 관심 있는 서비스, 돈이 몰리는 서비스를 지원하도록 준비하겠다는 포석이 담긴 발표로 보인다. 지금은 연결고리가 ‘물류’지만 어떤 서비스가 되었든 돈을 벌 수 있는 곳이라면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으로 해당 서비스에 진출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페덱스와 2021년 말부터 실증을 한다고 발표



모빌리티 회사만이 갖고 있는 인프라를 갖고 화물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물류 자체의 초점을 맞춰 생태계를 갖추기도 한다. 물론 전기를 구동시키는 시스템이 갖추고 있는 데다 순수 전기 방식으로 한 번에 400km 이상의 주행을 할 수 있어 토털 패키지로 제공이 가능해진다. 결국 회사가 보유한 자체 원동력과 강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하는 셈이다. 과거에는 차만 잘 팔면 되었지만 서비스업으로 뛰어드는 순간 페덱스나 DHL과 같은 물류 업체들과는 끈끈한 동맹관계가 형성된다. 어쩌면 아마존 역시 전략적 협력 관계가 될 수 있고 지금 기준으로는 대표적인 경쟁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돈이 몰리는 서비스 간에 경계가 사라지면서 영원한 적도, 동맹도 없이 다양한 방식의 비즈니스가 계속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지금은 물류였지만 헬스,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로 돈을 벌기 위한 시도가 발생하고 있다. 어쩌면 모빌리티에 있어 기술 자체의 혁신보다는 비즈니스 자체의 혁신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쌓아가는 회사들의 미래가 내심 궁금해지는 CES 202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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