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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기획자 Feb 25. 2021

데이터로 자동차를 바꾸는 법

테슬라 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진화 방향 

자동차 회사가 자동차를 판매하는 시기가 가고 새로운 비즈니스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시기가 도래했다. 푸조는 몇 년 전부터 자동차 운행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차 보험업에 진출하였고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는 가상 인물을 만들어 상담원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자동차 회사의 샛별 같은 존재인 테슬라 역시 차량에서 모든 데이터를 모아 산업 범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조하고 있다. 


주목해야 하는 점은 바로 '차량 내 데이터'이다. 테슬라는 운전자가 차량을 타면서 얻게 되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수집해 클라우드에 저장하여 새로운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과연 어떠한 부가 서비스를 창출하길래 테슬라가 자동차 회사인지, 데이터 회사인지 경계가 모호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일까?


자동차 진단부터 미리 부품 주문까지 



테슬라 자동차를 타고 한참 운전을 하다 보면 문제를 미리 차량이 알려주는 경우가 있다. 보통 차량 내부의 문제점은 운전자가 스스로 판단을 하고 정비소에 맡기거나 콜센터에 연락하는 방식이지만 테슬라의 경우 다르다. 

모델 3의 전력 변환 시스템 문제가 감지되었으니 교체를 원하시면 Tesla 서비스 센터로 가라는 안내 메시지



자체적으로 수집하는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이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였다는 것을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게다가 물류 체인과도 연결되어 문제가 발생해 필요한 부품을 미리 주문까지 할 수 있도록 연결을 한다. 이 모든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바로 차량 내에서 수많은 데이터를 끊임없이 수집하고 분석을 하기 때문이다. 




드라이브 이력에 따라 보험료 산정까지

차량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는 운전 패턴까지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아예 2020년 9월에는 테슬라가 직접 중국, 아랍 미국 등에 보험을 적용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었다. 자동차 회사가 직접 보험업에 뛰어든 것이다. 다른 경쟁 보험업체 대비 20~30% 저렴한 보험료를 책정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가능한 이유가 바로 '데이터'이다. 그동안 운전했던 이력 데이터로 보험 상품의 가격을 업데이트할 수 있고 더 저렴한 가격의 보험료를 산정할 수도 있게 되는 셈이다. 



좀 더 개인적으로, 더욱 내게 맞춰서


차량 회사는 차량에서 수집되는 여러 데이터를 끊임없이 모아 더욱 개인적인 서비스에 집중하게 된다. 벤츠는 앉은 사람의 무게를 측정하는 파일럿을 돌려보기도 하고 스케줄과 음악 취향을 종합해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식사 추천 예매나 자동차 임대, 호텔 추천과 같은 자동차와 상관없는 서비스도 자동차 안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얼마든지 서비스를 시도해 보는 것이다. 중요한 건 좀 더 개인적으로, 내게 맞춘 서비스로 집중해 나가는 것이고 이러한 서비스의 원동력은 데이터가 된다. 




데이터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많아져 각광을 받고 있는 요즘 그럼 어떤 기술이 더욱 중요해질까? 앞으로 어떤 기술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는지 살펴보면 먼저 '클라우드 기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점점 데이터는 양적으로 방대해지고 종류도 다양해질 것이다. 수많은 데이터를 충분하게 수집할 수 있고 보안에도 안전하게 적용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버'에 대한 요구사항이 더욱 커질 것이다.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분석하는 기술도 많은 회사들이 자체 보완을 하거나 빠르게 외부 업체의 기술을 투자/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유의미한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를 추출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러한 분석과 해석은 단시간에 빨리 기술을 쫓는다고 결코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오랜 시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 어쩌면 자금력과 확고한 리더십을 지닌 조직이 유리한 분야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차량 데이터만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제약이 있기에 다양한 제3의 서비스 업체들과의 제휴가 절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회사와의 제휴, 병원과의 제휴 등 이종 분야와의 제휴를 통해 데이터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해 나가는 시도가 끊임없이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앞으로 차량에서 확보하는 데이터는 무척 중요해져 올해는 좀 더 자주 '데이터'를 들여다보려고 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어떠한 방향으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까? 여태까지 없었던 다른 종류의 산업이 발전하고 새로 생겨나는 모습을 살펴보는 시간이 흥미로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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