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휴먼이 많이 사용되는 이유
코로나 때문일까? 얼마 전 신문을 보다 '결혼이 사라진다'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작년에는 역대 최저로 2016년까지 20만 건 이상 결혼식을 했었던 시대에서 작년 19만 건 정도로 축소되었다고 한다. 결혼하는 커플도 줄어들고 출생률도 해마다 감소 추세인 와중에 디지털 휴먼은 매년 늘어나면서 발전하고 있다. 일반 사람들도 있는데 왜 디지털 휴먼에 대한 기술을 계속 연구되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이 디지털 휴먼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체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단연 '인건비 절약' 때문이다. 디지털 휴먼은 휴가도 가지 않으면서 24시간 일을 할 수 있다. 아무리 일을 많이 시켜도 노동부에 신고당할 위험이 없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디지털 휴먼으로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디지털 휴먼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굳이 진짜 인간을 고용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자연스레 인건비가 극적으로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일을 할 수 있는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도 '디지털 휴먼'은 필요하다. 출산율은 하루가 다르게 저하되고 있지만 고령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대도시만 벗어나도 더 이상 젊은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도시에 생산 인력이 부족하다. 인구 절벽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인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이렇게 인력은 줄고 사회는 고령화가 되면 될수록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신체적 문제로 사회적 비용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즉 일을 할 수 있는 인력을 줄어들고 사회가 부담해야 할 의료 비용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 가용 인력들을 충분히 보충하기 위해서 디지털 휴먼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하고 있다.
당장 해야 하는 업무를 보충하기 위해서 디지털 휴먼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인간이 더 의미 있고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 '디지털 휴먼'은 필요하다. 인간이 수행하기 귀찮거나 반복적인 작업들은 '디지털 휴먼'에 위임을 하고 그 시간에 인간은 흥미롭고 원하는 작업이나 생산적인 작업을 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단순 정보는 디지털 휴먼의 도움을 받고 정보들을 모아 지식을 만들고 지혜를 발휘하는 업무는 인간이 실현하며 디지털 휴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인간의 능력치를 최대로 이끌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휴먼을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휴먼에게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휴먼이 충분히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는 그만큼 사람에 대한 데이터를 충분히 갖고 있어야 한다. 특히 나를 대신하여 무언가 해주거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나만의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해야 가능하다. 데이터를 디지털 휴먼과 공유를 하게 되면 그만큼 개인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더 나아가 개인정보 사고의 위험성 역시 올라가게 된다. 데이터가 잘못 사용되어 악용될 가능성 역시 커지게 된다.
예를 들어 특정 인물의 사진, 음성, 행동 등의 데이터를 충분히 학습시키면 허구의 말과 영상,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사람은 말을 내뱉은 적이 없는데 거짓 음성과 영상이 만들어져 마치 거짓을 사실인 것처럼 왜곡된 채 커뮤니케이션을 할 여지가 생긴다. 이렇게 충분한 데이터로 허구의 영상, 음성 등을 만드는 기술을 '딥 페이크' 기술이라고 하는데 이 기술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얼굴을 도용해 불법 합성물을 제작하는 범죄 역시 2020년에 비해 2021년 71% 이상 늘어나면서 이슈화 되고 있다. 심지어 시니어 타깃으로 자식 얼굴을 합성하여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범죄 유형까지 늘어나면서 '딥 페이크'기술에 대한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내게 시간과 날씨를 알려주고, 운전을 하면서 음악을 대신 틀어주는 음성 비서를 생각해보면 새삼 참 좋은 세상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나를 도와주는 AI 어시스턴트의 다음 세대가 '디지털 휴먼'인 만큼 더 발전된 형태로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많은 회사와 산업에서도 좀 더 비용을 줄이면서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디지털 휴먼을 사용하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디지털 휴먼을 어떻게 디자인해 나갈 것인지 좀 더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로봇이 더 인간과 가까워질수록 불편한 감정이 생기는 구간을 어떻게 극복할지, 좀 더 감정적으로 편안한 디지털 휴먼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지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이 많다. 더불어 인간 본연의 일은 무엇이고, 어떻게 디지털 휴먼과 공존해서 일을 함께 할 것인지 적극적으로 모색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