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솔라시티 인수는 옳은 판단이었을까
테슬라의 현 단계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면 크게 테슬라 전기차, 솔라시티, SpaceX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솔라시티가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 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솔라시티는 앨런 머스크의 사촌이 2006년 설립한 회사이다. 솔라시티의 창시자이자 앨런 머스크의 사촌인 Lyndon과 Peter Rive 형제가 이 회사를 만들었을 때 앨런 머스크는 회장이자 재무 후원자로 있었고 2012년 주식 상장이 되었을 땐 최대 주주로서 자리매김하였다.
솔라시티는 처음 설립했을 때부터 태양열 에너지를 공급하여 판매하는 업체로서 포지셔닝했다. 주거, 기업, 정부에 태양열 시스템을 설치하고 생산되는 에너지에 대해 수익화하는 시스템이 솔라시티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고객 입장에서는 무료로 설치하고 태양열에 의해 발생되는 비용만 청구하면 되었는데 보통 일반적인 가정의 전기세 대비 훨씬 저렴한 편이라 빠르게 고객을 늘려나갈 수 있었다.
고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익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2011년 6천만 달러에서 2016년 5억 58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하면서 솔라시티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반면 이렇게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동시에 부채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2014년 패널 제조업체인 Silevo를 인수하고 뉴욕 버펄로 주에 대규모 태양 에너지 공장 건설을 하면서 큰 폭의 부채는 쌓여만 갔다. 이렇게 부채가 커질 무렵 앨런 머스크는 재생 가능 에너지 사업에 대해 집중할 것이라는 발표를 하면서 2016년 솔라시티 인수를 발표하게 된다. 과연 2016년 앨런 머스크의 인수 발표는 지금 시점에서 돌이켜 보았을 때 올바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만약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였고 주주 자격으로 의사를 타진할 권리가 있다는 가정을 해본다면 당시의 SolarCity 인수를 반대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 이유는 인수를 했을 때 얻어지는 재정적, 기술적 시너지보단 리스크 요인이 더 크기 때문이다.
재정적 리스크 요인을 살펴보면 2016년 솔라시티의 판매, 관리 및 연구비용은 상반기 4억 3800만 달러로 매출 3억 8천만 달러보다 42% 더 많은 상황이었다. 높은 지출이 발생하는 가운데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솔라시티가 네바다 주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게 어려워지자 재정적인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었다. 테슬라가 솔라시티를 인수하였을 때 단기적으로 적자를 메꿔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비용적 측면에서 시너지보단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는 위험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재정적 리스크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솔라시티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총 9억 8천만 달러의 운영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6년 두 회사가 합산하여 25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과연 두 회사를 무리하게 합병하는 것이 맞는 선택이었는지 다시 돌이켜본다.
비즈니스 모델 측면의 시너지도 찾기가 어렵다. 솔라시티는 태양광 패널을 직접 방문 판매를 통해 설치하는 비즈니스를 한 반면 테슬라는 온라인 차량 판매에 집중하였다. 두 업종의 비즈니스 방식이 다르면서 비즈니스 상의 시너지 창출도 부족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테슬라에 인수되기 전 솔라시티는 자체 태양광 패널 임대 서비스를 하였다. 이 사업으로 한때는 시장점유율이 35% 이상에 육박할 만큼 인기가 많았지만 고정적인 방문 판매 인력 고용비로 인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기보단 테슬라가 고수하던 온라인 판매 서비스로 변경이 된다. 테슬라의 방식대로 비즈니스를 진행하면서 신규 설치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게 되었다.
기술적 시너지 역시 찾기가 어렵다. 앨런 머스크는 2006년 마스터플랜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사업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출현에 대한 목표를 세웠다. 솔라시티를 인수하면서 전기차의 고급 루프 재료보다 태양광 루프 재료가 더 비용이 적게 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태양열 패널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적용하기에는 연구 및 발전 단가가 높다. 일반 전기 그리드 내 킬로와트 발전 단가가 12.5 센트인데 반해 솔라시티의 파워월의 발전 단가는 25~30센트로 2배 이상 가격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물론 테슬라 차량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R&D 차원의 차별화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기술 보편화가 되었다고 이야기하긴 어렵다. 아직 적용률이 크지 않고 가격 역시 고가로 형성된 데다 미관상 아름답지 않아 태양열 패널 장착에 따른 시너지가 미비하다.
테슬라가 솔라시티를 인수하는 것이 잘했다, 못했다를 떠나 어떤 측면에서 인수를 하면 좋은지 왜 인수를 반대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보았다. 이미 인수는 결정이 되었고 계속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이렇게 테슬라 사례를 갖고 인수에 대해 고민을 한 이유는 '인수 합병'에 대한 기준을 갖고 고민을 해보기 위해서이다. 가끔 회사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시너지를 찾기 위해 타 회사를 인수하는 고민을 할 때가 있다.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 투자가 들어가는 만큼 다양한 케이스의 인수 합병 사례를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래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지만 역사 속에서 다양한 케이스를 살펴보면 여러 시행착오를 줄여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