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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기획자 May 30. 2021

테슬라는 기가팩토리를 왜 만들었을까

직접 2차 전지까지 생산하는 테슬라의 전략에 대한 생각




테슬라는 약 5조 6800억 원을 투자하여 55만㎡ 부지에 2차 전지(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들었다. 미국 네바다주의 규모부터 엄청난 이 공장은 '기가 팩토리'라고 부르는 2차 전지 생산 공장이다. 기가 팩토리에서는 에너지 저장장치와 원통형 리튬이온 전지 등 다양한 전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테슬라가 만든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뿐만 아니라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배터리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점점 전자 제품의 성장과 전기차 보급률의 높은 성장으로 리튬 이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특히 차량 리튬 이온 시장은 2020년 229억 달러로 성장하고 에너지 저장인 ESS는 2020년 282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출처 : Frost & Sullivan marketing Research 



그동안 리튬이온 전지는 일본의 파나소닉, 한국의 삼성 SDI, LG화학 등에 포진되어 있었다. 전체 88%가 중국, 일본, 한국에 있을 정도로 배터리 생산에 있어 동아시아 업체들이 중심이 되고 있었다. 삼성은 2016년 3억 5천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여 5만 대의 차량용 배터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집중을 하고 있다. 중국의 BYD 역시 2020년까지 34 GWh의 글로벌 생산에 도달하기 위해 확장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기존의 배터리 업체들은 배터리 생산량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보통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은 자체적 배터리 생산보다는 아시아에 포진되어 있는 Tier 1 배터리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생산을 하는데 테슬라는 직접 생산을 하며 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것이다. 




다임러(벤츠) 역시 독일 Kamenz에 2차 전지를 직접 제조할 수 있도록 공장을 만듦 

테슬라가 직접 기가팩토리를 통해 배터리를 생산하는 전략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직접 제조 방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1) 원천기술의 내재화와 2) 환율 및 무역장벽의 위험 감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견인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배터리에 대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핵심 기술은 배터리의 안정성과 성능이다. 1회 주행거리가 타 제조사 대비 얼마나 높은지가 기술 비교 지표이나 경쟁력이 되고 이는 곧 시장 점유율과도 연결이 된다. 테슬라는 전기차 기술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배터리' 기술을 내재화하면서 기술 유출에 대해 방지를 하면서 핵심 기술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전기차 시장에서 산업의 표준이나 기술 역량을 이끌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어 '직접 제조'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또한 환율 및 무역장벽의 위험 감소 측면에서도 기가팩토리 제조 방식을 긍정적으로 본다. 2016년 중국 정부는 자국 배터리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배터리 제조사들을 견제하는 새로운 비관세 장벽을 만들어 논란이 된 바 있다.  국가 간의 무역 장벽은 사업 외부적인 요소로 한 기업이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협상이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전기차 기술의 핵심인 배터리 수급이 불안정해지면 공급에 차질이 생겨 안정적인 제조가 어렵게 되면서 전기차의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따라서 테슬라의 직접 제조 방식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무려 10여 년 전기자동차에 대한 화두가 붉어졌을 때는 2차 전지를 하나의 전략적인 아이템으로 선점하여 자체 생산하는 부분으로 갖고 갈 수 있었지만 현재 기준으로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자체 생산은 위험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빠르게 양산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빠른 양산 시점 때문에 직접 제조 방식보단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조달이 필요하다. 그래서 테슬라가 아닌 타 차량 업체라면 일반적인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가 직접 제조로 배터리를 조달할 때는 장기 공급 계약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기술력을 내재화하기엔 이미 시기적으로 한계가 있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빠른 양산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미 테슬라. BMW와 같이 전기차 체제로 빠르게 전환한 업체들은 배터리 기술을 전략적으로 내재화하여 기술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타 전기차 업체가 이들의 기술력과 경쟁하기엔 시간과 자본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반면 파나소닉, 삼성 SDI와 같은 배터리 파트너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제조 노하우를 통해 빠르게 양산 확대하는 전략을 취한다면 투자 부담도 줄어들면서 제조 원가를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 약 5-6년 전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이라면 배터리 기술 내재화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지만 현 단계에서 새롭게 전기차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각 지역별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더욱 집중하여 빠르고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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