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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기획자 Oct 20. 2021

기업은 어떻게 AI를 적용해야 하는가

AI를 꽤 괜찮게 적용하기 위하여 

전자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듣고 있는 문구가 '맞춤형'이다. 나를 위한 맞춤형, 신혼부부를 위한 맞춤형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해주려 노력하고 있다. 이미 충분히 데이터가 쌓여있는지 유튜브만 들어가면 기가 막히게 유튜브 알고리즘이 재미있는 콘텐츠로 나를 인도해주고 있다. 뭐든 맞춤형으로 뚝딱 제공을 해주니 편리하기도 하고, 가끔은 엉뚱하기도 하다. 


세계 유수의 회사들은 앞다투어 AI의 미래에 투자를 하였다. 하지만 모두 장밋빛 미래를 맞이하였을까? AI를 돈만 투자해서 될 문제라 생각하고 재정적 지원을 아낌없이 사였다가 큰 실패를 겪은 사례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IBM의 왓슨은 우리가 예상하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고 GE는 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였지만 수익이 거의 없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C3.ai의 경우 AI 기업으로 촉망받는 기업 중 하나였으나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AI는 어떻게 함께 공존해 나가야 하는 것일까? 앞으로 기업은 어떻게 조직 내 AI를 꽤 효율적이게 적용할 수 있을까? 





먼저 기업에 AI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도메인에, 무엇을 팔 것인지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데이터/ 서비스 영역은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변경 가능성이 있으므로 판매 자원을 정의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특정 도메인의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그들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왜 AI를 활용해야 하는지 목적을 고민하고 방향성에 맞는 인원 충원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어떤 도메인을 집중할 것인지, 해당 도메인의 전문가를 확보해야 한다. 


Gartner

데이터와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하는 인력이 필요하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단순히 데이터 엔지니어링을 하는 DBA를 의미하지 않는다. 데이터를 분석하여 어떻게 비즈니스와 연결시킬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업무와 데이터와의 원활한 연계를 통해 AI를 적용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굳이 내부 충원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점이 답은 아닐 수 있다.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는데 해당 비즈니스의 특성상 다양한 영역의 회사들과 깊은 비즈니스 협력이 필요하다. 내부적으로 인력을 많이 충원하기보단 빠르게 외부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여 변화하는 방향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AI 도입에 대한 사일로, 반대 세력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AI를 도입하면 크게 자동화와 기능 확대가 된다. 자동화가 진행되면 관리, 운영 등을 담당하는 조직의 업무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당연히 해당 조직은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고 AI를 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성과를 유지하고 보존하기 위한 부서 간 사일로가 생길 수 있고 AI를 반대할 수 있다. 오히려 AI로 인해 번거롭고 조직 문화에 해가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때 조직은 이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AI에 대해 다르게 접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단순히 기능이 아닌 진화하는 시스템임을 인지시켜야 한다. 단발성 PPT 편집하는 툴이 아니라 계속 끊임없이 함께 가야 하는 동반자라 생각하고 AI를 계속 진화시킬 필요성을 전달해야 한다. 마치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점차 진화하는 것처럼 말이다. 

  


AI로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과감한 Top down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데이터 기반 서비스는 누가 더 빨리 시작하고 고객과의 커넥션을 많이 만드는데 승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직 내 AI를 적용하여 효율화를 하기 위해서는, 그 효율화가 조직 밖에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과감한 Top down 방식의 Approach가 필요하다. 





이젠 AI라는 단어가 너무나 친숙해 한결 가벼워졌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갈길이 멀다. 늘 맞춤형이라는 단어가 나오지만 제대로 나를 정확히 맞춘 AI는 여태 보지 못했다. 나는 감정이 있는 사람이고, 계속 달라지고 있으니 AI가 수많은 변수까지 고려해 나를 예측까지 하기엔 아직도 부족하다. 그렇지만 AI로 인해 분명 귀찮은 일들이 줄어든 건 사실이다. 기사를 수집할 때, 영수증을 처리할 때 AI로 자동화가 되어 편리하다. 이제 'AI'와 공생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잘 적용을 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올해는 아예 AI 과제를 담당하게 되면서 AI에 대한 참 다양한 생각을 해본 한 해였다. 조직 차원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끊임없이 고민을 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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