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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기획자 Feb 16. 2022

저에겐 서비스 기획 사수가 없는데요?

팀 내 UX 프로세스에 대해 알려줄 사수가 없을 때 

서비스 기획팀에 처음부터 전문적으로 실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주면 좋겠지만 원했던 환경이 아닐 수도 있다. 혹은 해당 분야의 사수가 존재하지 않아 난감한 환경일 수도 있다. 나도 처음에 우리 팀이 '서비스 기획'만 하는 팀이 아니라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인터뷰를 하거나 관찰을 할 때 역시 어떤 노하우로 해야 할지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많지 않았다. 결국 서비스 기획 부분에서는 사수 없이 스스로 업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만약 UX, 서비스 기획에 대해 탄탄하게 준비된 환경이 아니라면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일까? 


어쩌면 나에게 하고 싶은 말



UX분야의 스펙트럼은 넓다. 사용자를 조사하는 영역부터 구체적인 콘셉트를 나타내고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를 만드는 것까지 서비스 기획 영역에서 담당을 한다. 그렇기에 가장 본인이 관심 있어하는 분야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용자 관찰을 좋아하는 것인지, 콘셉트를 만드는 것이 재미있는지 구체적인 설계가 흥미로운 것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사용자 관찰과 콘셉트를 만드는 일에 있어 사수가 없는 경우 혼자서 논리적인 사고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 평소 문제점 노트를 만들어 일상 속의 문제점들을 수집하는 것부터 시작하였다. 기획의 씨앗을 차곡차곡 모으기 위해 문제점을 수집해 나갔다. 그리고 사용성이 편했던 서비스나 불편사항을 확실하게 개선해주었다고 생각하는 서비스들을 기록하고 어떤 점들이 특별했는지를 탐구하였다. 나는 인터랙션 부분에 특히 관심이 많았는데 쇼핑 앱에서의 인터랙션 중에 재미있는 부분을 계속 수집하면서 아이디어를 모아 나갔다. 왜 이 부분이 재미있었는지를 꾸준히 작성하려고 노력하였다. 브런치나 블로그에 계속 UX글을 올리는 이유도 자칫 지나칠 수 있는 문제점과 관찰한 부분을 남겨 다시 한번 정리를 하고 생각을 해보기 위해서이다. 




사용자들이 남긴 데이터로부터 힌트를 얻고 싶다면 데이터 공부를 따로 해야 한다. 요즘에는 워낙 데이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영역도 자주 다뤄지고 있다. 만약 사수가 없다면 '코세라'나 온라인 인터넷 강의를 통해 데이터 공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파이썬을 이용하거나 엑셀을 활용해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지 강의들이 꽤 많이 열려있다. 나는 대학원 수업을 통해서 집중적으로 데이터 과목을 학습하였다. 당시 하나의 프로젝트를 설정하여 파이썬으로 데이터를 수집한 다음 전처리를 하여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개별 프로젝트를 3개월간 진행하면서 많이 스킬이 쌓였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아예 교육과정에 투자하여 집중적으로 스터디를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를 잡는 일, 와이어프레임을 설계하는 일 모두 사수가 없다고 안 하고 있다가 오랜만에 실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낯설고 당황스러울 수 있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의 아키텍처를 그려보거나 앱 UI를 직접 그려본다면 실력이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 혼자서 독학하는 것이 재미없고 낯설긴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내가 공부한 것들을 계속 남기다 보면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어 흥미가 쌓일 수 있다. (적어도 나는 어딘가에 계속 기록을 남겨 놓으면 과거에 만들었던 것들도 보면서 성장하는 것이 보였다.)



환경변화를 하지 않고 머물러도 장점이 있지만 경험상 원하는 업무에 대한 최소한의 노력 없이 시간을 보내면 나중에 아쉬워하는 상황이 꼭 한 번씩 생기게 된다. 물론 떠나지 않고 업무를 하는 이유도 저마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존경할만한 리더가 항상 있었고 팀 분위기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내가 선택한 우리 팀의 장점을 생각하면서 갖지 못한 '서비스 기획' 성장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갈까 참 많은 고민을 함께 했던 기억이 난다. 디자인, 콘셉트 리서치 등에 대한 직접적인 사수가 없어도 얼마든지 환경은 만들어갈 수 있다. 아마 앞으로도, 내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모습이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 어려운 상황이거나 고민이 되는 상황을 만날 때 겸손한 지혜를 베풀 수 있다면, 참 내가 생각해도 멋진 모습일 것 같아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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