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들의 빠른 움직임
대형마트가 회사와 집 근처에 위치하고 있지만 한 달에 한번, 아니 3-4개월에 한 번 찾아갈까 말까이다. 이동하는 것도 귀찮은 데다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흉흉하니 직접 마트에 가서 반찬거리를 주문하는 대신 온라인 클릭 몇 번으로 주문을 한다.
Covid-19 이후 굳이 직접 오프라인 마트에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쇼핑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나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깨닫게 되었다. 신선한 식품은 직접 눈으로 살펴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사람들조차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를 마주한 뒤 온라인 쇼핑을 접하게 되었다. 20-30대가 주로 타깃이었던 온라인 쇼핑은 바이러스 덕분에 전 국민의 활용이 되면서 이커머스의 경우 2030년까지 시장 수요가 7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커머스의 빠른 성장과 함께 덩달아 큰 지출이 발생하는 부분이 바로 ‘물류비용’이다. 아마존의 경우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덩달아 연간 900억 달러에 달하는 물류비가 발생하면서 엄청난 부담을 떠안게 되었다. 결국 물류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아무리 큰 매출이 발생한다고 한들 수익은 미비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런 배경으로 많은 유통 회사들이 어떻게 하면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축소해야 한다. 그래서 무인 로봇이나 무인 배송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모빌리티 회사와의 파트너 관계를 고려하기 시작하였다. 자금력을 확보한 유통 회사들은 직접 모빌리티 회사들을 인수하여 물류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유통 공룡인 월마트는 직접 모빌리티 회사를 인수하여 물류업에 진출하는 대신 여러 회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물류비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2021년 9월 포드, 아르고 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오스틴과 워싱턴 DC에서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출시하였다. 아르고 AI는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회사이며 완성차를 만드는 포드 차량에 아르고 AI가 만든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장착하였다. 고객이 월마트 앱을 통해 주문을 하면 자동으로 무인차량이 배송을 해주는 형태이다.
2021년 12월, 대표적 편의점 브랜드인 7-eleven 역시 자율주행 모빌리티 업체인 'Nuro'와 손을 잡고 자율주행 배송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상용 배송 서비스라는 점에서 다른 무인 자율 배송과 다른데 상용 배송은 여러 가지 규제가 있다. 'Nuro'는 최초로 공공 도로에서 상업용 무인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허가를 받으면서 차량을 활용해 상용 서비스도 법적 규제에 제한 없이 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아마존은 직접 배송에 뛰어들고 있다. 2020년 아마존은 자율주행 셔틀 업체 zoox를 인수하여 무인 배송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아마존 닷컴 산하의 화물 항공사인 '아마존 에어'는 그동안 리스 형태로 항공기를 운영하였다면 2020년부터는 직접 항공기를 구매하여 항공 화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평균 하루에 164편의 항공기가 배송을 하는 등 미국 전역의 배송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존의 자율주행 로봇인 scout는 수천 건의 테스트 배송 이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무인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항공, 드론, 로봇 등 다양한 모빌리티를 적극적으로 연구 개발하여 물류 혁신을 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하는 방향을 살펴보면 결국 10년 전, 100년 전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인다. 예를 들어 '더 빠른 이동'이나, '저렴한 물류비용', '빠른 배송'과 같은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으로 유통, 모빌리티, 제조 회사 등 다양한 회사들이 사업군은 확대하거나 축소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의 융합을 꾀하겠지만 10년 후에도, 100년 후에도 더 빠른 이동, 저렴한 물류비용, 빠른 배송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를 어떻게 기술과 산업이 뒤따라갈지, 혹은 선도해 나갈지 앞으로가 기대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