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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기획자 Oct 14. 2023

CES 2024 주목해서 봐야 할 브랜드

뷰티테크가 기대되는 이유

매년 초 IT 트렌드를 읽기 위해서 CES를 주목한다. 특히 많은 가전 업체들이 주목하는 행사인만큼 기조연설은 해마다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24년에는 독특하게도 뷰티업체인 '로레알'에서 CES 기조연설을 한다. 국제 가전쇼인만큼 전통적으로 가전, 모빌리티 업체에서 발표한 것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60년 전통을 가진 프랑스의 화장품 회사는 어떻게 국제 가전쇼의 주목을 한 몸에 받게 된 것일까? 전통적인 화장품 소비자를 넘어 화장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제공하기 위해 뷰티업계는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로레알 CEO 니콜라 이에로니무스(Nicolas Hieronimus)


대표적으로 로레알은 적극적으로 기술 회사를 인수하여 뷰티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로레알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로레알이 갖고 있는 31개의 화장품 브랜드 중 '로레알 파리'와, '케라스타즈'만 자체 브랜드인 만큼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해 왔다. 성공적인 인수합병으로 빠르게 타깃 하는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했고, 안정적으로 현지화를 할 수 있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2018년부터 모디페이스를 인수하면서 기술을 활용하여 아름다움을 만족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모디페이스는 AR을 기반으로 고객의 피부 진단, 가상 메이크업을 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이다. 몇 분 만에 로레알에서 만드는 모든 립스틱을 ar로 칠해보며 자신과 잘 어울리는지 테스트를 해볼 수 있게 되었다. 브랜드를 발견하고, 경험하는 데 있어 AR기술이 간편하게 메이크업을 적용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데 가치를 두고 협업 기업에서 아예 로레알로 편입을 시킨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 노력으로 로레알은 모다 넓은 소비층을 확보하며 뷰티테크 업체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출처 : 로레알 웹사이트


모두를 위한 뷰티 테크

2023년 로레알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기술과 뷰티의 만남도 있었겠지만, 특정 사람들만을 위한 뷰티가 아닌 모두를 위한 뷰티테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CES 2023에서 발표한 HAPTA는 햅틱을 기반으로 만든 메이크업 기기이다. 평소 이동이 어렵거나 움직이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휴대용 메이크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스마트 모션 컨트롤러와 인체 공학적인 부착 기기등을 통해 모두에게 아름다움의 욕구를 실현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출처 : 랑콤 홈페이지, zdnet



더욱더 개인화된 뷰티 테크 

로레알의 뷰티테크에 대한 노력은 꽤 오래전부터 이어왔다. 2020년 CES에서 처음으로 맞춤형 보습제를 선보였다. 이 보습제가 의미 있는 이유는 위치데이터와 사용자 선호도를 학습해 맞춤형 보습제, 파운데이션, 립스틱 기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보다 6개월 앞선 로레알 산하의 시세이도는 스마트 스킨케어 제품은 '옵튠(Optune)'을 개발하였다. 스마트폰 전용앱에 피부 측정 데이터와 꽃가루 수치, 수면 질 데이터 등 개인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입력하면 적합한 세럼과 모이스처를 제공하는 형태이다. 8만 가지 이상의 데이터 조합으로 피부에 가장 적합한 1000개의 제품 패턴 추출된다. 개인에게 지속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월정액제의 비즈니스로 제공하고 있다. 

출처 : 로레알 홈페이지



메이크업 역시 개인화되고 있다. 2023년 로레알 산하의 메이블린은 3D 슈 브로우(3D shu:brow)를 발표하였다. 2018년 인수한 모디페이스와 국내 타투업체 프린커(Prinker)와의 제휴로 얼굴을 스캔하면 피부톤과 잘 어울리는 색상과 눈썹 모양을 단 몇 초 만에 그려주는 기기를 개발하였다. 높은 인쇄 해상도과 안면인식으로 획일적인 눈썹이 아닌 개인별 특징을 기반으로 한 자연스러운 눈썹을 그려준다. 로레알 산하 메이블린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와 협력하여 화상회의용 가상 메이크업 키트를 개발하였다. 팀즈 화상회의 앱을 실행한 뒤 '메이블린' 필터를 적용하면 12가지 색다른 메이크업룩이 완성된다. 


기원전 7500전 전 고대 인류는 '메이크업'을 통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공포를 쫓아왔다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시도 때도 없이 사람의 욕구와 생각이 달라지는 가운데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7500년 이상을 유지해 온 셈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커질수록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식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메이크업은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닌 남녀노소 상관없이 자신이 갖고 있는 고유한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아름다워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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