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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 적금 말고 주식

월급쟁이 표류기 | 7편

by 헤이아빠

"더 많이 준비하고 시간을 더해가기로 했어요.

특별한 비법 같은 건 없었어요.

결국 중요한 건 실천하느냐 하지 않느냐였어요"




1. 알고는 있었어요


나는 투자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대학생 때부터 각종 금융자격증을 준비했고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며 투자 공부를 해왔어요.

관련 책도 읽었고 경제신문도 꾸준히 봤어요.

모의투자대회를 여러 번 참가했고

소액이지만 실전투자 경험도 있었죠.

그래서 남들보다 금융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했어요.



2. 하지만 막상 투자하려니 현실은 달랐어요


내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은 욕심만큼 많지는 않았어요.

겨우겨우 적금으로 2,000만 원 정도 모은 상태였죠.

그 돈을 잃을까 봐 겁이 났어요.

적금을 모으며 성취감도 느꼈어요.

하지만 어느 날,

미래를 계산해 보면서 깨달았어요.


‘이대로 매달 적금만 넣어서는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 수 없겠구나.’


목표로 삼았던 집, 여유 있는 생활, 나만의 시간.

그걸 생각하면

단순히 안전하게만 돈을 모아서는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게 명확했어요.

그래서 고민했어요.


‘조심스럽지만,

수익을 조금 더 키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나는 다시 주식이라는 세계를

진지하게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3. 워렌 버핏처럼이 아니라, 워렌 버핏에게 투자했어요


그 시절, 한 권의 책을 읽었어요.

‘워렌 버핏처럼 가치투자하라’는 책이었죠.

책을 덮고 나서도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어요.

버핏의 철학, 가치 투자의 원칙,

그 모든 이야기에 깊게 감동했어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워렌 버핏처럼 투자하는 게 아니라,

그냥 워렌 버핏에게 투자하자.

그렇게 나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주식을 처음 매수했어요.

가장 안전하면서도,

가장 나다운 첫걸음이라고 믿었어요.


4. 공부로 아는 것과, 실전은 달랐어요


종목을 고르고, 타이밍을 고민하고,

매수 버튼을 누르는 순간까지

손끝이 떨렸어요.

책으로는 다 알고 있었어요.

분산 투자, 장기 투자, 리스크 관리..

하지만 막상 내 돈이 걸린 순간,

모든 이론은 흐릿해졌어요.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는 걸

그제야 몸으로 느꼈어요.




마무리하며

그때 나는

투자란 게 정답을 아는 게임이 아니라

내 돈을 지키고, 키워나가기 위한

끊임없는 훈련이라는 걸 조금 알게 됐어요.



성공은 특별한 방법이 아니라,
준비된 선택에 시간을 더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걸
나는 그때부터 믿기 시작했어요.


혹시 지금 당신도,

‘공부는 충분한데, 실천은 두려운’ 그 어딘가에 서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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