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표류기 | 8편
"모른다는 걸 아는 순간부터 진짜 공부는 시작돼요.
이제는 우연한 성공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1. 가난했던 건 돈보다 정보였어요
그전까지의 나는 돈이 없었던 게 아니라,
돈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랐던 사람이었어요.
소비는 감정대로,
투자는 누가 좋다고 권하니까,
대출은 그냥 급하니까.
그러다 어느 순간,
“이건 내가 뭘 몰라서 그러는 거구나”
그걸 인정하게 됐어요.
2. 책을 사고, 카페에 가입하고, 나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작은 변화들이 시작됐어요.
온라인의 재테크 카페에 가입해서
하루에 한 번은 눈팅이라도 했고,
서점에 가면 경영, 경제, 투자 섹션부터 들렀어요.
월급날엔 책 두세 권씩을 스스로에게 선물했고,
읽은 책은 밑줄을 긋고 요약하면서 정리했어요.
지금처럼 유튜브나 릴스 영상으로
경제 지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었어요.
그땐 텍스트를 읽고 정리하는 게 알고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그래서 더 천천히, 더 깊게 남았던 것 같아요.
특히, 매일경제에서 발행한
‘매경 TEST’ 교재를 알게 됐는데
시험을 치진 않았지만
그 안에 정리된 경제·경영 용어들이 참 보기 좋았어요.
한 장씩 넘기며
모르는 개념은 메모장에 따로 적어두고,
언제든 꺼내볼 수 있도록 정리해 뒀어요.
3. 아는 만큼 덜 흔들리고, 준비만큼 여유로웠어요
경제 기사도 그냥 흘려보지 않고 장독했고,
뉴스레터는 따로 폴더를 만들어 정리했어요.
주식이 오르면 ‘왜 오르지?’
금리가 오르면 ‘무슨 영향이 있지?’
그렇게 ‘왜’라는 질문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내 삶도 조금씩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했어요.
과거처럼 누가 뭐가 좋다면 덜컥 사는 일은
점점 줄어들었고요.
4. 완벽하진 않아도, 그때와는 달라요
가끔은 여전히 무서울 때가 있어요.
지금 내가 하는 선택이 옳은 건지,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건지
불안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거든요.
하지만 딱 하나는 분명해졌어요.
예전의 나처럼은 살지 않겠다는 마음.
예산표를 한 달만 안 써도
찝찝해서 다시 펴보게 되고,
주식 한주를 사기 전에도
먼저 자료부터 뒤져보게 됐어요.
누가 뭐라 해도
내가 스스로 세운 투자기준과 습관이 있다는 것.
그게 예전과 지금의 가장 큰 차이예요.
이제는 막막하지 않아요.
막막하면, 공부하면 되니까요.
그걸 알게 된 게
내가 가진 가장 큰 변화였던 것 같아요.
마무리하며
지금도 저는 뉴스레터를 읽는 게 습관이고,
책에서 본 지식과 문장들이 현실에서 스쳐갈 때,
아직도 뭔가 배우고 있구나를 실감하고 있어요.
공부는 어쩌면 평생의 보험이에요.
언제 어디서든 나를 지켜줄 수 있는
혹시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배우고 계신가요?
그 배움이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