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 숨은 안부

누군가를 위한 환대와 위로, 용기 북돋음

by 가람

처음에는 연결이라는 낱말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나 생각했었다. '~과의 연결', '어떤 존재와 연결되는'과 같이 앞이나 뒤에 연결어가 따라붙어야 말이 된다고 여겼으니까. 생각을 거듭해도 마땅히 부여할 의미가 없다고, 연결이라는 두 글자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려던 찰나 한 사람의 말이 정의를 내리도록 도와주었다. 한낱 인터뷰 글에 불과하지만.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최우식은, 2015년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신인 남우상을 받고 ‘그래도 내가 잘하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여러 작품을 찍으며 활동하는 친구들과 다르게 자신만 제자리인 것 같았던 최우식 배우. 다른 길을 가야 하나 고민이 컸던 시기에 받은 상이었다. 연기를 하고 싶어 뛰어들었지만 때로는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지속하는 힘을 유지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걱정과 고민이 많아 스스로를 잘 믿지 못한다고 밝힌 인터뷰 내용과 함께 많은 생각과 감정을 오가게 했다.



‘너 열심히 했으니까 이제는 충분히 이 길을 걸어도 돼’라고 주는 일종의 자격 부여와 같은 인정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다르게 보려 한다. 연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지속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지지대가 아닐까 싶었다. 호기심이 발현되는 곳에서의 만남이 연결의 최소 단위 의미라면, 내면의 목소리가 작아지지 않도록 하고 위기를 극복하게 하는 일으킴은 최대 단위이다. 이 강력한 힘의 끝에는 다정한 환대와 위로, 용기 북돋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정하게 반겨주고 지지해주는 응원봉 역할. 지금은 눈치채지 못해도 언젠가는 알게 될 수밖에 없는 스며듦이다.



배우 최우식 사례를 보면 ‘연결’은, 늘 수평적으로만 이어져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같이 가자며 이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기도 하니까.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며 사선으로도 눈길을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외롭지 않다. 자발적으로 택한 고독이더라도 매 순간 혼자이지 않게 해주는 연결이 난 어디에나 실존한다고 믿는다. 그러니 모두가 많이 슬퍼하지 말고 주저앉지 않았으면 한다. 이 점을 마음속에 꼭 품고 살아가길 바란다. 나도 내 친구도 우리 가족도, 그리고 수많은 얼굴 본 적 없는 이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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