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도 가슴이 찢어질텐데

by 현이


애써 참은 눈물이 전화기 너머 아빠 목소리에 터지기 마련이다.


아빠한테 미안했다. 작은 몸집 바쳐 키운 딸이 이제 떼어놓아도 된다고 생각했던 딸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를 해서. 이제는 좀 쉬나 싶었는데.


가슴이 미어지는 말을 한다는 게 못 박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하는 나.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부족한게 뭐가 있냐고 재현이 편이라고 말하는 아빠. 결정을 내리고 아빠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확신이 되어주실 것 같았다. 아빠는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그러라고 별일 아니라는 듯. 강인함은 언제나 그 작은 몸집 어디서 나오는 걸까. 지켜준다는 말처럼 들려서 눈물만 났다.


내가 미안해 아빠..

아빠도 가슴이 찢어질 텐데 이런 내 목소리를 들으면. 티 안 내도 이따 집에 돌아오시는 길이 먹먹해질까봐. 나는 아빠의 무게를 덜어준 적도 없는데. 내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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