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간과 같은 사람이 되는 일
프레임이 약간이라도 보이는 사진을 좋아한다.
어디에서 찍은 사진인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풍경만 찍힌 사진은 누구의 카메라로도 담을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와 같다.
잘 찍은 사진도 있고 풍경 자체가 아름다워 감탄이 나오는 사진도 있지만, 사진에 영혼이라 부를 수 있는 걸 불어넣는 건 사진가의 의도이다. 굳이 사진으로 담기로 한 맥락을 보여줄 수 있는 요소가 프레임이 아닐까. 어디에서 그 풍경을 보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프레임. 누구의 눈으로 보고 있는지 알려주는 프레임.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이 지점에서 알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프레임으로 안과 밖을 보는지 알 수 있는 대화가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이 카페에서 나는 따뜻한 것들이 사람을 어떻게 행복하게 만드는지 배웠다. 이 안에서의 창문 프레임을 통해 바깥을 보면 늘 사뭇 새로워 놀랍다. 맨 눈으로 대면하던 것들을 언제나 더 아름답게 볼 수 있어서다.
따뜻한 햇살, 때로는 포근한 흰 눈과 같이 계절이 보여주는 모습을 온전히 맞이하는 장소. 중심에는 이를 구현하는 따뜻한 온도의 사람들이 있다. 이곳에서 늘 온건한 속도로 시간의 향기를 경험한다. 그러는 동안 아름다움과 행복 그리고 희망을 내 안에도 들여올 수 있게 되었다. 2024년, 내가 좋은 공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자.
독자님들은 좋아하는 프레임을 지닌 공간이 있으신가요. 혹은 어떤 프레임을 갖고 삶을 가꿔가고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