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바람이 포근한 어제저녁에 이어,
오늘 아침 출근길도 그렇다.
날카로운 찬 공기 대신
부드러운 바람이 지나다닌다.
지난주 주말까지만 해도 너무 추웠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지긋하게 춥다’고 생각했다.
어제저녁 창문을 열었을 때는
더 이상 찬 공기가 아니었다.
공기에 포근한 무게감이 더해졌다.
봄이 올 걸 알고 있었으면서- 하고 피식 웃었다.
아침 출근길이 가벼워진다.
문을 나서자 피부결에 닿아 오는 살랑이는 바람.
온화한 바람이 거리를 지나다닌다.
바람이 나를 만진다. 만지는 듯한 바람을 좋아한다. 계절과의 가벼운 상호작용이 언제나 좋다.
봄이 매일 조금씩 오고 있다.
이제는 만져질 만큼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