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
언제부턴가,
잘 지내?
라는 인사를 받으면 잠시 망설인다.
응 잘 지내
라고 기계적으로 너도 나도 기대하는 대답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는 나 역시
너도 잘 지내?
라는 성의 없는 대답을 기대하는 인사말을 던져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잘 못 지내면 어떻게 하려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데 있어,
마치 잘 지내고 있었어야 한다는 듯한 인사.
나는 언제나 낯설다.
“잘 지내?”
라는 인사가.
그리고 이렇게 대답하는 내가.
“응 잘 지내,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