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발견하는 시간
집에 돌아왔다. 새삼스럽게 무사귀환을 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다른 이들의 퇴근길도 그러하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몸에 기운은 없지만 저녁식사 구색을 갖추어 본다. 조촐하고 요리랄 것도 없지만,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오븐에 구운 고구마, 그릭요거트, 샐러드를 접시에 담는다. 참고로 토마토, 블루베리와 그릭요거트는 아주 잘 어울린다!
맛있고 건강하게 차려진 테이블을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기도가 떠오른다.
주님,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과 저희 모두에게 강복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나의 하루가 어떤 모습이었건 간에, 이렇게 필요한 만큼의 일용할 양식을 부여받았다. 좋은 음식을 먹을 때면 이런 생각이 자주 든다. 그리고 ‘저희 모두에게 강복하소서‘라는 구절에서는 잠시라도 너그러운 마음을 떠올려 본다.
내 앞에 은혜로이 내려주신 음식이 있다.
무사귀환을 했다.
지친 몸과 마음이 감사함 속에서 저녁을 지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