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도
창가에 앉아 있으면,
볕이 드나든다.
꽤나 시시각각으로.
들었다가,
들지 않았다가.
짧은 시간에도 빛이 비추었다, 들어갔다가.
아름다운 금빛 볕을 내게도 들여온다.
사무실에만 있으면 보이지 않았던,
볕의 움직임.
평일에는 숨 가쁘게만 움직이더라도,
차분히 창 밖을 응시하며
따스히 들어오는 볕을 내게 들여오자면
들려오는 일상적인 얘기들에 웃음이 나면,
쪼그라들어 있던 나의 공간이,
끝 그리고 멈춤 없는 쳇바퀴를 달리는 듯한 내 안의 작은 내가,
순간 순간을 즐기면서 가도 괜찮다고 말하는 듯한
너그러움을 들여오게 된다.
아직 회색 도보에 굴러다니는 나뭇잎들은
쓸쓸함 보다는, 거리를 채워주는 작은 사과처럼 보인다.
그래 이런 게 중요했잖아.
하루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배우는 시간이다.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다른 이에게도, 자신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