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길을 잃으면
여의도는 크고 작은 건물이 조밀하게 밀집해 있다.
길 감각만을 믿고 갔다가는 길을 잃기 딱 좋다.
높이와 붉은 색상으로 방향을 참고하기 좋은 건물이 하나 있다. 바로 더현대.
그런데 멀리서 더현대를 기준으로 삼고 그곳을 향해 갔다가는 또 미궁에 놓일 수 있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그 사이에 있는 다른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더현대는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길을 몇 번을 잃고 뱅뱅 돌다 보면 왔던 곳이 나온다. 길을 잃었다는 거다. 이쯤 되면 휴대폰 지도 앱을 보고 분명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길을 초행길처럼 걷는 묘한 상황에 빠진 것이다.
무엇이든 너무 가까이선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약간 거리를 떨어뜨린 상태에서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다.
훅 찾아온 가을날 여의도에서
감사히도 자전거가 있어 마음껏 헤매도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