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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포트폴리오 관리 방법

독서포트폴리오 구체적 지침

by 꿈꾸는나무

1) 작성한 독서기록장은 꼭 복사본을 제출하세요.


학교마다 독서기록장 양식이 있습니다. 그냥 책 제목과 저자만 써서 내도 기록을 해주는 학교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독서기록장을 써 오면 담임선생님이나 교과 선생님이 내용을 점검한 후에 올려주십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이 도입되던 초기에는 책의 내용과 학생의 생각을 모두 생기부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스카이캐슬’ 드라마처럼 사교육에서 독서 영역을 관리해주는 부작용이 있어 도서명과 저자만 올리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생기부는 사교육 개입이 가능한 영역을 없애면서 간소하게 개편되는 추세입니다.


책이 특정 교과와 상관이 있는 내용이면 교과 선생님께, 아니면 담임선생님께 독서기록장을 제출하면 됩니다. 이때 본인이 작성한 원본을 내고 나이스에 도서명을 올린 후,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생활기록부에 올리는 게 끝이 아닙니다. 그 내용을 본인이 포트폴리오로 정리를 해 두어야 3학년 때 면접을 쉽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감명 깊게 읽은 책도 2년이 지나면 내용조차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꼭 복사본을 제출하고 원본은 본인의 독서 파일에 보관하라고 해도 학급의 아주 성실한 몇몇 학생들만 독서포트폴리오 파일을 만듭니다. 당장 평가받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세세하게 챙기는 학생들은 극소수입니다. 나머지 학생들은 낱장을 제출하고 다음 행동까지 하지 않습니다.


2등급까지 서울의 상위권 대학을 진학한다고 합시다. 2등급은 11%니까 100명 중의 11명, 50명 중 5명, 현재 25명 학급이면 2~3명만 2등급을 받는 겁니다. 신기하게도 독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학생들도 한 반에 2~3명 정도입니다.


다시 말해 이런 비교과 영역까지 챙기면서 관리하는 학생들이 결국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점을 부모님도 아셔야 합니다. 반드시 복사본을 제출하고 원본은 본인의 파일(A4 클리어 파일 등)을 만들어 차곡차곡 모아두는 것이 독서 포트폴리오를 채워나가는 첫 번째 방법입니다.

2) 1년에 10권 내외의 독서 포트폴리오가 쌓이도록 하세요.

‘1년에 몇 권의 책을 읽어야 할까요?’라는 질문도 학생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입학사정관의 입장에서 거꾸로 생각해 봅시다. 독서를 꾸준히 한 학생이라면 한 달에 책 한 권 정도는 읽어야 합니다. 일 년이 12 달이므로 한 달에 책 한 권을 평균 읽는다면 12권의 책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기간에는 한 권도 읽지 못하고, 방학에는 2~3권을 읽을 수 있겠죠. 하지만 평균적으로 따질 때 한 달에 한 권의 책은 읽어야 꾸준히 독서하는 학생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한 학기에 6~7권의 독서를 하라고 권하는 겁니다.


너무 많은 책을 올려도 정독한 책이 아니라면 오히려 면접에서 발목을 잡힐 수 있습니다. 책 권수가 많아야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정량 평가도 아닙니다. 양질의 도서, 생기부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는 도서를 골라 읽되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추후 활동까지 연결되어야 합니다.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이 1학기 말입니다. 저희 반 학생은 24명이기 때문에 한 명이 한 권씩 책을 읽고 독서 보고서를 제출했다면 240장의 보고서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받은 독서 보고서는 단 8장입니다. 저희 학교는 서울 근교의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인데 실상이 이렇습니다.


어머니께서 ‘독서 보고서를 이번 학기에 적어도 6개는 써야 한다더라.’라고 챙겨주신다면 학생도 학기말 지필고사가 끝나고 의미 없이 보내는 시기에 독서 관리를 신경 써서 할 수 있을 겁니다. 독서 활동에 대해 동기 부여를 해 주는 강의도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시면 수십 개가 나옵니다. 학생과 함께 시청하시고 함께 대형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독서 계획을 세우시는 것도 좋습니다.


3) 책을 읽고 난 후의 생각, 추후 활동에 초점을 맞춰 정리하세요.

독서기록장은 학교마다 양식이 따로 있습니다. 보통 A4 용지의 반 페이지에는 책의 내용, 남은 반 페이지는 생각을 적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내용은 굳이 장황하게 쓰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제출하는 독서기록장은 평가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내용이 부실하다고 해서 나이스에 올려주지 않겠다는 교사는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검사받기 위한 독서기록이 아니라 본인의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자료라고 생각하고 정리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면 내용은 아주 핵심적인 내용, 요약 정도만 들어가 있어도 충분합니다. 2년 후에 보아도 책의 내용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핵심 내용만 넣으면 됩니다. 실제 면접에서 입학사정관은 책을 읽었나 안 읽었나 내용을 캐묻지 않습니다.


그 책을 읽게 된 동기, 책을 읽고 나서 얻은 깨달음, 그 책을 읽고 난 후 본인의 생각과 행동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사회 시간에 ‘국제무역 분쟁’에 대한 내용을 공부하고, 이 내용이 더 궁금해서 ‘국제무역’과 관련된 책을 찾아 읽고 감명받아 추후 국제무역과 관련된 캠페인 활동에 참여했다는 등의 흐름이 보이면 좋습니다.


생기부의 여러 영역에서 본인의 진로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그 활동 하나하나가 개별 활동이 아니라 의미 있게 연결되어 있다면 진정성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2024년 입시부터는 독서가 반영되지 않습니다.

현 고등학생들에게 해당하는 내용이니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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